세밑을 앞둔 화장품전문점 유통가는 우울하다. 새천년을 맞아 매출확대에 큰 기대감을 갖고 출발했으나 경기침체 여파로 매출 감소세가 하반기들면서 눈에띄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방문판매나 백화점·매스마켓등 타 유통경로에 고객을 빼앗기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폐업을 고려하는 전문점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잠실 주택가의 한 전문점주는 “일반 주택가에 위치한 관계로 단골고객을 위주로한 밀착영업을 펼쳐 얼마전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최근들어 매출이 눈에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하고 “올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에도 매출이 회복될 기미가 없으면 가게를 접는것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매장운영 8년째라는 종로의 한 전문점주는 “역세권에 위치해 유동인구는 많으나 집객력이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고가품을 구입해 가던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 지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전업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전체적인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푸념하는 전문점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화장품전문점의 매출하락이 장기간 계속될 경우 구조조정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임대료·임금 등 고정비 지출을 감당하기에도 벅찰 정도로 매출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일부에서는 전문점 매출하락의 주원인이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자체가 변한 것이 아니냐는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구매패턴 자체에 변화가 올 경우 현재 1만 3천여곳으로 추정되는 전문점이 1만여곳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켓쉐어도 이에 비례해 42~43%선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성급한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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