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장기화와 그로인한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화장품 관련 상장 기업 18개사의 매출액이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반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위태로운 수치를 보인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부분 역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며 호전을 보였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8개(유가증권 9개, 코스닥 9개) 화장품 관련 기업의 2013년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10조1,965억원으로 지난해 9조1,720억원보다 1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3% 증가한 1조625억원, 순이익은 1.9% 증가한 7,781억원을 기록했다.

18개 상장사 중 전년대비 매출액이 늘어난 곳은 8개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 LG생활건강, 코스맥스, 한국콜마, 한국콜마홀딩스, 산성앨엔에스, 케이씨아이, 네오팜은 각각 7~50% 이상 매출 신장하며 전체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중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서도 쾌재를 부른 기업은 한국콜마홀딩스를 제외한 7개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종속기업의 실적을 포함해 전년대비 13.5% 매출 성장을 일궈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3%, 순이익은 2.4% 소폭 상승했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바이올렛드림, 생활용품, 음료사업을 포함한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하며 의미있는 한해를 마무리했다. 이 회사의 전년대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1.0%, 11.4%, 17.2%이다.

코스맥스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회사는 코스맥스차이나 등 종속기업의 실적을 포함해 전년대비 21.3%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33.3%, 9.0% 늘어났다.

한국콜마는 4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실적을 분석한 결과 58.8%라는 높은 매출 성장을 보였다. 이는 화장품 관련 상장사 중 최고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40.1%, 17.6%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리더스코스메틱 합작법인인 산성앨엔에스는 매출액 부분에서 24.0% 성장, 영업이익에서는 무려 155.6% 성장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1억원으로 전년대비 30억원 가량 증가했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다.

원료 전문기업 케이씨아이는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부분에서 각각 전년대비 10.7%, 7.4%, 21.7%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부분 최고 성장세를 보인 곳은 네오팜이다. 이 회사는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부분에서 각각 927.8%, 192.4% 증가세를 보였으며, 매출액 역시 7.3% 성장을 이어갔다.

한국콜마홀딩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24.0%, 40.9%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이 127억원에 머무르며 -44.4% 감소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과반수 이상인 10개사는 매출 감소하며 경기침체와 경쟁심화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중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온 바이오랜드의 매출 약진이 눈에 띄며, 동성제약과 보령메디앙스, 코스온은 10% 이상 매출 감소뿐 아니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전환하며 암울한 한해를 보냈다.

미샤, 어퓨로 대표되는 에이블씨엔씨의 성장세도 꺾였다. 불행 중 다행으로 매출액은 -2.2% 소폭 하락세로 멈췄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부분에서 모두 70% 이상 마이너스 성장하며 브랜드숍 과열 할인경쟁, 해외관광객 감소 등 악재를 피해가지 못했다.

반면 대봉엘에스는 매출 부분에서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서 각 71.9%, 50.5% 증가했다.

염보라 기자  bora@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