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의 ODM기업 교두보 마련

미국, 인도네시아 로레알 공장 인수

2022년 매출 1조4000억원 매출 자신감

'세계 1위를 위한 코스맥스의 글로벌 영토확장은 계속된다.' 화장품 연구개발전문생산업체인 코스맥스가 인도네시아와 미국의 로레알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전세계의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게 됐다. 특히 오는 2017년 4억5000만 개 수준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생산능력을 보유하는 세계 1위의 ODM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 7년간 연평균 20%라는 고공성장을 거듭해 왔다. 코스맥스 이경수 회장을 통해 국내 화장품산업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는 코스맥스의 현재와 미래비전을 들었다.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로 낭보가 날아들어 업계를 설레게 했다.

코스맥스가 국내 화장품 OEM ODM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로레알 공장을 인수하며 미국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는 로레알이 글로벌 협력파트너로 코스맥스를 선택한 성과로 이로써 글로벌 영토확장을 위한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로레알은 세계 1위의 화장품업체로써 전 세계에 걸쳐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5월 16일 판교 코스맥스 R&I센터의 만남의 자리에서 이경수 회장은 “처음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웃국가인 중국의 성장가능성을 예측하고 15년 전부터 공을 들이기 시작해 글로벌 기업을 꿈꾸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의 로레알 공장을 기점으로 이번에 미국 오하이오주 로레알 공장을 잇따라 인수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흔히 해외 글로벌 업체와의 기술제휴는 있는 일이지만 이처럼 직접적인 공장인수와 파트너십은 좀처럼 보기 드문 현상이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로레알과 코스맥스가 그동안 구축한 끈끈한 신뢰, 협력관계가 톡톡히 한 몫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코스맥스가 로레알 공장을 인수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로는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 세계 로레알 생산운영총책임자인 쁘랑빵 사장이 코스맥스 판교 R&I센터를 방문하면서 급진전된 것이다.

쁘랑빵 사장이 100여명이 넘는 연구인력과 최신 시험장비와 시설규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방명록에 직접 ‘우리와 같이 하자’라는 글을 썼다고 한다. 코스맥스와 로레알의 돈독한 파트너십을 확인할 수 있는 일은 이 뿐만이 아니다.

▲ 코스맥스가 자랑하는 판교R&I센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갖춘 로레알 인도네시아 신공장 준공식에서도 그 빛을 발했다.

당시 로레알 아시아 태평양 구매담당 부사장은 여러 내빈들 앞에서 “갑과 을의 관계가 단순한 릴레이션십(Relationship)이 아닌 파트너십(Partnership)이다. 이 같은 파트너십을 갖게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신뢰와 이노베이션(Innovation)한 제품,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오픈해서 같이 해결하는 것 등이다. 코스맥스와 로레알은 이런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 파트너십을 갖게 됐고 지금은 돈독한 친구관계로 발전했다”고 밝혔던 것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공장은 동남아의 거점생산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공장 인수조건이 좋았습니다. 공시지가 500만 달러짜리 공장을 200만달러에 양도했고 기계설비도 잔존가격만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은 별다른 가격흥정 없이 인수하게 됐다고 전한다. 일반적으로 실사와 가격협상을 통해 인수계약을 체결하지만 값보다는 세계 최고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과 함께 한다는 것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흔쾌히 응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도 켄터키주로 이전하려는 로레알이 먼저 기존 오하우오주 공장인수를 제안해왔다. 조건은 공시지가로 1100만달러 짜리 공장을 730만 달러에, 기계설비도 잔존가치인 350만 달러에 인수하게 됐다.

부지만 66,000㎡(2만평)에 건평 29,700㎡(9000평)에 이른다. 이만한 규모의 화장품 공장을 1100만 달러에 인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더욱이 화장품공장 허가까지 난 상태로 말이다.

게다가 해외진출 후 현지공장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 중에 하나인 인력수급도 손쉽게 해결됐다.

오하이오주와 멀리 떨어진 켄터키주로 이전하는 터라, 어쩔 수 없이 남아있는 기존 공장직원을 곧바로 승계할 수 있었다. 현지 공장의 설비와 품질관리면에서 누구보다 잘 아는 숙련된 기술자를 한꺼번에 얻게 된 셈이다.

▲ 코스맥스 상하이 유한공사 전경

현재 코스맥스는 2017년 4억5000만 개 수준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생산능력을 보유하는 세계 1위의 ODM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글로벌 영토를 누비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코스맥스는 상하이에 진출한 이후 올해 초 광저우에 제2공장을 설립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미국 로레알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가속화를 도모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장은 동남아시아와 중동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광저우공장 설립과 미국 로레알을 인수함으로써 현재 최대시장인 미국과 미래 최대 시장인 중국, 동남아를 모두 섭렵하게 됐다.

현재 이경수 회장이 자랑하는 혁신 상품으로 젤 아이라이너와 돔 블러셔를 꼽았다. 이 중 로레알에 공급하고 있는 젤 아이라이너는 전 세계에 3000만 개, 국내 600만 개정도 판매돼 베스트셀러가 됐다.

코스맥스가 두 번째로 개발한 돔 블러셔는 젤 아이라이너의 성장속도보다 빨랐다. 젤 아이라이나를 공급할 때, 로레알의 메이블린을 시작으로 로레알 파리, 랑콤 등으로 판매국가도 한국, 일본 동남아, 유럽, 미국 등 단계를 밟아 하나씩 진행됐지만 돔 블러서는 처음부터 전체로 공급이 확산되는 상황이었다는 것.

특히 코스맥스는 이 과정에서 히트 상품 못지않게 신속한 고객 대응을 함으로써 로레알의 마음을 움직였을 뿐만 아니라 코스맥스와 로레알이 더욱 돈독한 신뢰관계를 과시하게 됐다고 한다. 기존 유럽, 일본 업체들이 외면하는 발주수량이 적다거나, 촌각을 다투는 급한 주문이라도 성심성의를 다해서 신속하게 처리해줬다는 것이다.

▲ 판교R&I센터 연구소모습.

코스맥스는 지난 7년간 연평균 20%의 고성장을 일구어내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외형성장을 기반으로 하는 탄탄한 내실기반을 구축한 것이 비결이다.

이 회장은 글로벌 코스맥스의 브랜드인 역할을 한 판교 R&I센터에 정성을 쏟고 있다. 10년 전부터 해외 전문가의 고문을 영입해 올해는 5명으로 확대해 팀별로 배치했다.

“한국의 화장품산업의 수준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단언합니다. 해외 홍보와 이미지 면에서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지만 이것도 몇 년 안에 해결될 것으로 봅니다.”

이 회장은 현재 한국드라마와 K-팝 등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뻗어가는 한류열풍이 국내 화장품산업의 성장세를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수년 전부터 아모레, LG생활건강 등에서 출시한 브랜드가 국내 백화점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5년에서 10년 안에는 한국 제품들이 해외 명품 화장품으로 알려진 브랜드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코스맥스는 정부에서 선정하는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됐다. 월드클래스 300은 정부에서 2020년까지 세계적인 기업 300개를 육성하기 위해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을 가진 업체를 발굴해 기술, 마케팅, 인력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글로벌 코스맥스의 행보가 더욱 힘찬 날갯짓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유진 기자  toyoujin@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