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화장품 관련 외감 기업의 2012년 매출실적이 11조원을 돌파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64개 화장품 관련 기업의 2012년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1조4,685억원으로 지난해 10조1,111억원보다 1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049억원, 793억원을 달성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별로 차이는 있으나 전체 규모로는 내실과 외형을 모두 탄탄히 다진 한해였다.

BIG 2 전체 매출 성장 견인

화장품산업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지난해에도 부동의 선두 자리를 지켰다.

아모레퍼시픽은 생활용품과 화장품사업을 포함해 전년대비 11.5% 성장한 2조8,49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 제외). 이중 화장품부문이 2조4,12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5% 성장하는 쾌거를 누렸다. 다만 마케팅 등 투자 증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3%, -18.0% 소폭 감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바이올렛드림, 생활용품, 음료사업을 포함해 전년대비 12.% 증가한 3조8,96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중 화장품부문 매출액은 1조4,789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0.5%의 견고한 성장률로 기업의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이 외에 미샤, 어퓨 등을 보유한 에이블씨엔씨가 4,523억원으로 3위, 더페이스샵이 3,953억원으로 4위, 생활용품 생산업체인 애경산업이 3,422억원으로 5위에 랭크됐으며 코스맥스(3,126억원), 에뛰드(2,802억원), 이니스프리(2,294억원), 뉴스킨코리아(2,092억원), 스킨푸드(1,834억원)가 뒤를 이었다.

브랜드숍 웃고, 방판사 울고

유통 채널별로 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그룹은 역시 브랜드숍이다.

에이블씨앤씨, 더페이스샵, 에뛰드, 이니스프리, 스킨푸드,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더샘인터내셔날, 잇츠스킨 등 9개 브랜드숍의 지난해 매출실적은 1조8,864억원으로 전년 1조4,167억원보다 33.2% 늘었다.

영억이익 역시 1,989억원으로 전년 1,389억원보다 43.2% 늘었고 순이익은 1,455억원으로 전년 1,065억원보다 36.6% 증가했다.

이들 9개 기업 중에서도 이니스프리와 더샘인터내셔날의 매출성장률이 특히 돋보인다. 이니스프리와 더샘인터내셔날은 각각 63.3%, 67.2% 매출 성장을 꾀하며 놀라운 저력을 과시했다.

2012년을 즐겁게 마무리한 브랜드숍과 달리 대표 방문판매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우울한 한해를 보냈다. 보령메디앙스, 아이기스화진화장품, 마임, 김정문알로에, 사임당화장품, 파코메리, 한생화장품 등 방판 유통에 주력하는 7개사의 매출액은 4,203억원으로 전년 4,131억원보다 1.7% 소폭 상승하는데 멈췄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9%, -30.4%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유일하게 김정문알로에만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에서 증가세를 보이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조사, 중견사 명암 엇갈려

각 제조사의 명암은 크게 엇갈렸다. 코스맥스와 코스메카코리아는 브랜드숍의 매출성장과 신규 브랜드의 진입에 힘입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성장하는 쾌거를 누렸다.

코스맥스는 전년 대비 매출성장률 28.1%, 영업이익성장률 54.8%, 순이익성장률 94.6%를, 코스메카코리아는 매출성장률 28.1%, 영업이익성장률 93.1%, 순이익성장률 837.2%를 달성했다. 외형과 내실을 모두 탄탄하게 다진 한해였다.

반면 한국화장품제조과 네비온, 다쏘앤컴퍼니는 순이익부분에서, 제니코스는 영업이익부분에서 감소세로 돌아서며 외형은 키웠지만 내실을 다지는 데는 실패했다. R&D 강화, CGMP 적합업소 인증 위한 투자 등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견사 중에서는 이넬화장품의 활약이 눈에 띈다. 이넬화장품은 전년대비 105.8% 증가한 536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50.6% 증가한 46억원, 순이익은 238.5% 증가한 3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에이블씨엔씨(미샤)보다 높은 성장률로, 진동파운데이션 등 히트 상품 발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소망화장품은 전년대비 5.1% 증가한 1,260억원, 동성제약은 7.8% 증가한 846억원, 엔프라니는 9.3% 증가한 765억원, 참존은 12.8% 증가한 692억원, 한불화장품은 11.3% 증가한 41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코리아나화장품과 제닉, 웰코스는 각각 -7.5%, -18.5%, -3.0% 매출 감소하며 아쉬운 한해를 마무리했다.

*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은 종속기업 포함 집계

염보라 기자  bora@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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