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상숙 전 식약청 화장품심사과장

최상숙 전 식품의약품안전청 화장품심사과장은 부드러운 리더쉽과 조정능력을 겸비한 공직자로 통한다.

여러부서에서 만난 동료, 상하직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나름대로 주어진 인간관계 및 업무조정 역할에 충실했다는 게 청 안팎의 평가다.

식약청 재직기간 동안에는 의약품, 의약외품, 화장품 분야의 안전성, 유효성, 품질관리를 위한 기준 및 시험방법에 대한 허가, 심사와 이와 관련된 분야의 검정, 조사연구 수행을 통한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아 바이오생약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이다.

특히 탈크사건, 포름알데히드, 프탈레이트 사건, 염모제의 피라페닐렌디아민사건,SK-∥사건, 황토팩 사건, 색조화장품의 망간, 알루미늄사건, 블루캡 사건 등을 겪으면서 위기대응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매서운 한파가 맹위를 떨치던 2012년 12월 그를 만나 34년 공직생활을 마감한 감회를 들었다.

기능성화장품 심사제도를 도입하고 운영하는 일에 평생을 바친 공직자가 바로 최상숙 전 식품의약품안전청 화장품심사과장이다.

식약청 재직기간 동안에는 의약품평가부 의약외품과장, 바이오생약부 화장품심사과장을 역임하는 등 오로지 화장품 관련 업무만을 전담한 친 화장품파다.

1976년 중앙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당시 국립보건원 연구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하는 그는 2000년 화장품법 골자인 기능성화장품 심사제도 도입에 참여한 이래 2010년까지 식약청에서 기능성화장품 심사업무를 총괄하며 이 제도를 정착시킨 장본인으로 통한다.

식약청 재직 기간 중 발생한 탈크, 포름알데히드·프탈레이드 파동 등 대형 이슈에도 지혜롭게 대처하는 등 탁월한 업무수완 능력을 발휘한 그는 2012년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시험분석센터장을 거쳐 지난해말 그동안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정년 퇴임한 상태.

최상숙 전 센터장은 자신이 이처럼 오랜기간 동안 공직생활을 무난히 마무리할 수 있었던 원인을 선후배들의 관심과 협조 덕분으로 돌리는 눈치다.

“몇년전 화장품 안전성 이슈가 발생했을 때 다른 국가기관도 찾아내지 못한 성분 분석 시험법을 후배 연구관, 연구사들과 밤샘하며 해법을 제시한 적이 있습니다.”

최 센터장은 “청내외 선후배, 청내 직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 덕분에 당시 위기상황에서 식약청의 대내외 신뢰도와 공식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34년 동안의 무난한 공직생활 보낼 수 있었던 여러 원인중 하나가 바로 자신이 위기에 처했을 때 발벗고 나서 버팀목이 돼준 선후배들이 있었기 때문이란 얘기로 들린다.

식약청이 오송으로 청사를 이전하기 전 식약청내 의약외품과에서 기능성화장품 심사 관련 업무를 맡아온 그는 화장품 산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한다.

“식약청이 기본적으로 규제기관이지만 화장품 산업을 키우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 방향이 규제보다 육성에 초점을 두고 추진돼야 합니다.”

최상숙 과장은 “식약청에 화장품정책과가 생기기 전에는 의약외품과에서 화장품 심사 업무를 담당했지만 현재는 화장품정책과에서 의약외품을 담당할 정도로 식약청내 화장품 관련 조직과 인원이 크게 늘어날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내 화장품 산업 시장규모가 10조원대로 확대되고 또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는 등 산업 규모가 성장한 상황을 반영한 정부조직이 갖춰졌다는 얘기로 들린다.

2000년 화장품법 제정에 관여한 이래 기능성화장품 심사제도 조기정착이란 열매를 통해 화장품 산업발전에 밑거름을 제공한 최상숙 전 화장품심사과장.

1998년 보건사회부장관 표창은 받은 그는 평가방법의 과학화를 이끌어냄으로써 국민 마음속에 화장품을 하나의 상품이 아닌 과학으로 전환을 실현시킨 영원한 화장품 매니아다.

정부재 기자 boojae@geniepark.co.kr

정부재 기자  boojae@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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