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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능대 화장품과 정지운 교수 | ||
화장품과 학과장 정지운 교수는 좁은 연구실에 책으로 둘러싸인 채 손님이 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우선 학과 소개를 부탁했다. 화장품과는 2005년 인천 부천 지역에서는 처음 생겼고 현재 각 학년 110명이 다니고 있다. 남학생은 가뭄에 콩 나듯 몇 명 정도. 1학년은 기초 화학, 성분, 제형, 유화과정 등을 배우고 2학년이 돼야 본격적으로 품질관리, 표준서 작성 등을 배운다고 한다.
재능대는 현장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가 뚜렷하다. 화장품과도 예외는 아니다. 실습이 총 60시간으로 학문의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특성화 재정지원사업으로 화장품제조 생산제반설비(울트라믹서기, 충전기, 실링기, 추출기 등)를 보유하고 있다. 실습실은 모두 7곳. 여기에 2억 짜리 장비가 있다. 이른바 세미 파일럿이라며 즉시 상용 생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같은 실용주의는 졸업작품전, 품질관리 교육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해마다 9월 말 열리는 졸업작품전은 단순한 과 행사가 아니라
인천지역 화장품업계의 중요한 관심사로 등장했다. 작품은 아이디어가 번득이고 컨셉이 독특하고 참신하다. 학부모는 물론 업계 관계자들도 찾아 눈여겨보는‘시연회’구실을 한다.
정 교수는 졸업작품전에 앞서 학생들에게 프레젠테이션 교육을 따로 시킨다. 발표력을 키운다는 것. 이는 업체에 교육강사로 취업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젠 제법 연륜이 쌓인 선배들이 조언도 한다. 선배들이 인천 지역 곳곳에 취업해 든든한 우군 노릇을 한다고 정 교수는 자랑이다.
또 하나 보기 드물게 CGMP 교육도 한다. 얼마 전 방학 때는 인천경제통상진흥원의 의뢰로 CGMP 과정 특강을 해 23명이 수료증을 받았다. 전문적 수준은 아니지만 화장품 생산관리를 이해하는 실용성에서는 최고다. 인천시와의 협력관계도 이처럼 돈독하다는 뜻이라고 정 교수는 덧붙인다.
정 교수의 자랑은 이어진다.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교육역량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작년‘현장 밀착형 화장품과 교육과정개발 보고서’를 냈다. 110여 쪽에 이르는 이 책은 말 그대로 현장의 직무를 다양하게 분석, 과목의 표준화를 제안한 것으로 교육 목표, 화장품과 중장기 발전 로드맵, 현장 요구에 따른 방대한 대응방안을 표준화 시켜놓은 역작이다. 이는 꾸준히 업계와 교류하며 현장에서 필요한 것과 화장품과 교육과정의 교집합을 절묘하게 도출해 낸 것이다.
교수들의 고민은 연구에만 있는 게 아니다. 취업 시즌이면 골머리를 앓는다. 그래도 취업률은 교내 최상위권. 싫어서 안가는 것이지 원한다면 어디든 취업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취업에 정작 중요한 것은 인성이라고 한다. 그래서 4학기 내내 4개의 멘토링 과목을 만들어 인사성 등 예절 등을 교육한다. 자리를 함께 한 전인철 교수가 거든다. 학생들의 조별 모임도 과제 수행만 하는 게 아니라 단합과 융합을 통해 서로 배려하고 사랑을 주는 마음을 갖게 한다는 것. 취업의 성공은 인성이 80%라고 단언한다. 재능은 인성에서꽃핀다며.
이들 교수들의 헌신과 학생의 열의에 힘입어 재능대 화장품과는 실용 명문학과로 도약하고 있다. 학생들의 재능은 이제 인천 부천을 벗어나 전국으로 뻗어가고 있다.
연구실로 쏟아져 들어오는 가을 양광이 따뜻하다.
엄정권 기자 tastoday@geniepark.co.kr
사진_복세욱 기자 ricky76@geniepark.co.kr
엄정권 기자 tastoday@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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