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통 신화의 주인공 도도화장품이 지난 5월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최종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로써 지난 2002년 최종부도 이후 화의절차를 통해 회생의 길을 모색했던 도도화장품은 끝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 결과 회사의 정상화를 통해 채권보전을 기대했던 채권단도 더이상 채권회수의 기회를 놓치고 막대한 재산상의 손실을 떠안게 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도도화장품의 최종 부도 당시 채권규모는 은행권 318억원, 상거래 60여 억원 등 총 4백억원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도화장품 측은 채권단회의에서 채권보전과 정상화를 위한 회생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제안했고, 채권단은 이를 받아들여 90개 업체가 참여한 상거래채권단협의회를 구성했고 이 중 청광유리, 대명칼라, 덕용산업, 서울 PVC, 고려퍼프, 삼화지기 등 6개사가 공동대표단으로 채권보전에 나섰다. 상거래채권단은 출하가 기준 45억원 상당의 보땅제품과 상표권을 도도화장품으로부터 양도받아, (주)보땅코리아를 통해 제3자 위탁판매방식으로 운영, 채권회수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위탁경영업체의 부실경영과 유통경험 부재 등으로 운영에 실패하고 3억5000만원 가량(이중 2억원 채권단 비율대로 변제)의 판매만 이뤄진 채 현재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또 변제받지 못한 나머지 채권은 상거래채권단 중 80~90% 가량이 제품으로 가져가 사실상 상거래채권단의 역할도 끝난 상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거래채권단에 참여한 일부 채권사들이 공동대표단의 투명하지 못한 운영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채권단 간의 갈등양상도 보였다. 문제를 제기한 일부 채권단 측은 운영경과에 대한 투명하지 못한 행적과 상표권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다. 보땅코리아에서 유통사인 SWAJ로 영업권이 위탁된 것과 또 다시 블랙&화이트에 영업권이 넘어간 과정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채 처리됐다는 점을 꼽고 있다. 특히 유통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직접 판매에 뛰어든 데다 그동안의 부실을 만회하기 위해 난매, 덤핑 등으로 걷잡을 수 없는 경영으로 이어지고 결국 부도, 폐업으로 나타났다며 공동대표단의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채권단대표를 맡았던 청광유리의 김재성 사장은 “그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이렇게 된 데에 따른 도의적인 책임은 있지만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반박했다. 회사 운영주체에 대한 채권단의 무관심도 이번 결과를 낳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초기 회사 설립 시 공동 출자 참여 방식으로 경영 투명성 확보를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며 “채권단에 참여한 업체들은 운영과정상에도 채권 변제만 기대했지 어떤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447호 8면) 김유진 기자 toyouji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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