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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협찬주 제품에 대한 노골적인 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징계를 받은 뷰티 프로그램 ‘겟잇뷰티’가 같은해 12월 기존 협찬주 대상 PPL(Product Placement, 간접광고) 선판매 입찰제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는 겟잇뷰티가 인기 프로그램이 된 다음부터 PPL 가격을 과도하게 올리기 시작하더니 이젠 노골적으로 각 브랜드에 PPL 경쟁을 붙이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시청자를 볼모로 광고 몸짓을 키우는 광고 프로그램이라는 비아냥까지 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CJ E&M 계열의 케이블방송인 온스타일이 지난 2010년 7월 첫 선을 보인 ‘겟잇뷰티’는 다양한 포맷으로 시청자와 방청객의 1:1 뷰티멘토가 되어주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안티에이징, 새내기 메이크업 등 아이템을 선정해 방청객 메이크업 시연을 진행하고 다양한 제품을 소개한다.
출연진들이 직접 제품을 시연하고 효과를 영상으로 보여주다 보니 노출된 제품은 종합 포털 사이트 검색순위 상위에 오르고 구입 문의가 쇄도해, 화장품 업계의 새로운 마케팅 툴로 주목 받았다. 항간에는 “겟잇뷰티에 PPL 넣으려면 3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렸다.
겟잇뷰티 제작진이 기존 협찬 브랜드에 보낸 것으로 알려진 ‘겟잇뷰티 2012년 선판매 가이드’에 따르면, 광고 패키지는 아이템의 중요도에 따라 △프리미엄 패키지 A-1 △프리미엄 패키지 A-2 △프리미엄 패키지 B △일반 패키지 △겟잇뷰티 프리미엄 ROS패키지 △PPL 패키지 △블라인드테스트 사후패키지 △라이선스 패키지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프리미엄 패키지 3개와 일반 패키지가 선판매 입찰제로 구성됐는데, 각 패키지는 아이템의 중요도에 따라 1억에서 1억 7천만원 상당의 제안가가 정해져 있으며 각 브랜드가 12월 22일까지 공개 입찰 청약서를 제출하면 최고가 입찰자에게 해당 패키지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마저 안티에이징, 화이트닝, 선블록, 수분케어, 색조 등 인기 아이템으로 이뤄진 프리미엄 패키지의 경우엔 2012 온스타일 연간 계약 5~10억 원이상 광고주만 청약 신청할 수 있도록 한정했다.
방송심의법상 동일 브랜드 제품으로만 구성하기 어려우니 브랜드와의 협약을 통해 타 브랜드 제품이 일부 노출된다는 문구도 눈에 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겟잇뷰티가 인기를 얻으면서 방송에 노출되는 대가로 내야 하는 금액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높아졌다”며 “결국 PPL 마케팅에 사용되는 비용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선판매 패키지 외에 책정된 겟잇뷰티 PPL 최소 비용은 지난해 3000만원에서 올해 7000만원 수준으로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선판매 입찰제에 참여하지 못한 브랜드들이 일반 PPL 패키지에 몰릴 경우, 최종 거래금액은 더욱 높아질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겟잇뷰티의 장점은 객관적인 시각으로 여러 제품을 비교 분석해 올바른 정보를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그 의미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점점 광고 프로그램으로 변질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염보라 기자 bora@geniepark.co.kr
염보라 기자 bora@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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