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서울국제화장품박람회는 각종 세미나 등 학술 행사가 부쩍 늘어나 예년보다 훨씬 전문성이 높은 대회로 치러질 것 같다. 3월 24~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 화장품 완제품업체 원 부자재업체 뷰티 관련 업체 등 모두 100여 업체가 참여, 200여 부스 규모로 지난해보다 참여 업체, 부스 규모는 다소 늘어났다. 그러나 국내 상위 업체 대부분의 불참과 중국 일본 측의 참여 부족은 화장품 산업 발전상의 대국민 홍보와 국제 경쟁력 배양이라는 당초 취지를 크게 퇴색시키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지나치게 학술 및 전문성을 강조, 일반 관람객에게는 다소 무미건조한 행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번 박람회는 화장품의 날(3월3일) 행사를 함께 치러 이 같은 학술 행사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크게 늘어난 학술 행사=박람회장을 들러보는 업계 관계자들은 매우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이다. 행사 기간 내내 11개의 학술행사 및 세미나가 끊이지 않고 또 행사마다 깊이 있는 내용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주요 일정을 보면 △24일=기능성화장품 평가 기준 세미나(코엑스 302호, 14:00~17:30), 유럽의 화장품 규제와 시장(303호, 14:00~17:30) △25일=대한화장품학회 정기 총회 및 학술 발표대회(301호, 09:00~16:30), 기후변화 협약과 화장품 산업(302호, 10:00~12:00), 화장품 마케팅 세미나(302호, 13:30~17:30), 주요 국가의 화장품 수출정보 제공 및 중국 진출 전략(09:30~12:00), 한미 화장품 GMP의 조화(303호, 14:00~17:30) △26일=에스테틱 분야의 활성화 방안(302호, 10:00~12:00), 전문점 활성화 포럼(303호, 10:00~12:00), 한중 화장품 교류회(14:00~17:30) △27일=약국 기능성 화장품 세미나(303호, 14:00~17:30) 등이다. ◇부대 행사 빈약 볼거리 없어=학술 행사에 치우친 나머지 일반 관람객을 위한 볼거리는 많지 않다. 보브에서 26일 오후 302호에서 갖는 메이크업 콘테스트와 네일 협회가 주최하는 네일 올림픽(27일 301호)이 그나마 눈을 즐겁게 할 것 같다. 보브 메이크업 콘테스트는 라틴 댄스 공연을 겸해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박람회 단골 손님으로 관람객 유치의 일등공신인 네일 올림픽 행사(27일 301호 및 1층 그랜드 볼룸)는 네일 아트 바디 페인팅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고질화된 상위사 불참=시판 상위사 중 참여 업체는 태평양과 LG생활건강뿐. 불참한 업체들은 한결같이 불경기에 따른 예산 부족과 적은 효과를 이유로 들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시판에 대한 마케팅 비용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이유는 별로 설득력이 없다는 분석이다. 즉 국내 박람회에 대한 인식 부족이 가장 큰 이유다. 해외 박람회에 참여해 수출을 늘리는 것이 보다 쉬운 방법이라고 판단, 내수 시장 개척이나 국내 산업 발전이라는 명분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형편이다. 박람회 주최자인 대한화장품협회도 다각적으로 참여를 종용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설명한다. (430호 3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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