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유통이 갈수록 다변화되고 있다. 마트, 쇼핑몰 등 신유통의 성장과 함께 드럭스토아와 약국유통도 꾸준한 성장세 속에 마켓쉐어를 확대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드럭스토아의 대표격인 올리버영은 안정적 성장 추세를 이어가며 드럭스토아가 ‘시기상조’라는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신사점의 경우 시판 시장 침체기 속에서도 총매출은 전년대비 30%, 화장품 부문은 4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대점의 경우 10대 후반부터 20대 후반까지 젊은층을 중심으로 고정고객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어 성장폭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올리버영은 시판 시장 비수기인 요즘에도 음료 등의 매출이 오르고 있어 종합성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전라인 구색을 갖추고 있어 쇼핑을 통한 판매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 장점. 또 대면판매가 아니라 측면판매를 통해 셀프를 선호하는 젊은층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올리버영 센트럴시티점이 폐점한 것에 대해 ‘드럭스토아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등 장업계 일부에서 돌고 있는 소문은 사실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올리버영의 최우석 팀장은 “센트럴시티 관계사의 부도로 인해 발생한 10억이 넘는 임대료 문제 때문에 센트럴시티점을 폐점한 것이지 경영난 이유는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올리버영은 이런 성장세를 통해 드럭스토아가 국내 시장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 올해 말까지 6개 매장을 개점해 총 8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드럭스토아와 마찬가지로 약국시장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미 유럽(14%), 미국(12%), 일본(15%)에서는 약국시장이 보편화되어 있는 상태다. 아직 국내 약국 시장은 200억원 미만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향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약국 시장에 진출한 화장품 관련 메이커는 로레알비쉬를 비롯해 장스앤팜스, 코오롱, 시선레브, 에이치팜, 대웅제약, 풀무원, 제일제당, 제일약품, 유유산업, 코스핀월드, 동성제약, 동아제약, 중외제약, 네슈라제약, 유한양행, 건웅제약, 동화약품, 메디코스팜, 보령제약 등. 최근에는 LG생활건강이 약국전용 브랜드 케어존과 *을 출시해 약국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 하지만 약국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 선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가장 큰 문제는 약사들의 의식 전환. 약국에 화장품을 구입하러 오는 고객이 드문만큼 초기에는 카운슬링에 의한 판매가 이뤄져야 하지만 아직 약사들은 화장품에 대해 카운슬링을 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와 함께 약국의 고질적인 유통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1년 가까이 걸리는 결제 때문에 메이커와 대리점 모두 경영난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약국 유통 관계자는 “선진국의 유통 라인을 분석해 볼 때 국내 드럭스토아와 약국시장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일부에서는 시기상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최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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