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사회는 현재 사무총장이 지난해 12월 임기 만료로 퇴사했지만 아직 후임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고 이미 지난해 10월 사임한 홍보국장도 공석인데 이어 지난 13일 이사회에서는 총무국장을 해임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주요업무를 수행할 요직들이 텅텅 비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미용사회는 주요 업무 집행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가운데 남아 있는 직원들 역시 정상적인 업무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초를 맞아 산적한 업무를 이처럼 처리하지 못하고 있으며 협회가 사실상 양분돼 협회 기능을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13일 이사회는 당초 세종호텔 4층에서 11시에 개회될 예정이었지만, 10시 30분쯤 강 회장 측에서 고용한 것으로 알려진 사설 경호업체 경호원들과 특별감사의 주역인 김순자 감사의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큰 소동이 있었다.
이날 김 감사는 몸싸움 끝에 119 구조대에 의해 충무로 백병원 응급실로 실려갔으며, 김 감사는 한 경호원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감사는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지만 미용사회 부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 중이다.
또한 장소를 옮겨 열린 이사회가 끝나고 호텔을 떠나려던 일부 이사들을 지방에서 올려온 일부 회원들이 저지해 양측이 몸싸움을 벌여 명동 일대가 어수선할 정도였다.
강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현 상황을 위기상황이라고 지적, 김안자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운영위원회’가동을 발표했다.
강 회장은 또 “대한미용사회 중앙회의 업무를 마비시키고 붕괴, 와해시키려는 사태는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며 “대한미용사회중앙회 회장단과 임원진은 이러한 사태를 더 이상 묵과할 경우 앞으로 닥칠 많은 피해들이 70만 회원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1월 13일자로 비상운영위원회를 별도로 가동하고, 중앙회 업무가 원활히 복구될 때까지 비상운영위원회로 의결 집행권을 위임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전국 시도지회장 등 15명이 회동을 갖고 ‘중앙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발족, 공동위원장에 설영희(경북도지회장) 한정숙(서울시협의회 회장) 김윤식(전북도지회장) 씨 등을 위촉했다. 비대위는 13일부터 강경남 회장 퇴진을 주장하며 중앙회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미용사회 관계자는 “사무총장과 실무국장들이 공석인 상태이고, 매일 항의단이 방문하는 등 미용사회 업무는 완전 마비상태”라며 “누구의 지시를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고, 몇몇 여직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방의 한 대의원은 “관련되어 있는 일부 사람들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며 “미용사회가 과연 존재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422호 4면)
- 신연종 기자 samsam21@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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