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를 맞아 대다수 업체들이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색조 브랜드들은 때 이른 가을 채비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름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7월에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가을 메이크업 캠페인 준비에 돌입하고 있는 것. 색조 브랜드들이 때 이른 가을 채비에 들어간 것은 ‘가을 메이크업 캠페인’시장이 봄 캠페인 시장에 이은 또 하나의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수기인 힘겨운 여름을 견디고 난 후 이의 극복을 향한 행보와 하반기 색조 시장의 우위확보를 판가름 지을 수 있는 것이 가을 메이크업 캠페인인 것. 여기에 갈수록 그 시기가 앞당겨 지고 있는 메이크업 패턴 발표도 이처럼 이른 준비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국내 주요 색조 브랜드들은 휴가시즌이 시작되는 요즘,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한바탕 색조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자사의 가을 메이크업 캠페인을 준비하느라 휴가까지 반납해야 할 상태. 특히, 여름 메이크업 캠페인에서 봄과는 달리 뚜렷하게 주목을 끌거나 큰 효과를 거둔 브랜드가 없는 상황이어서 색조 브랜드들이 가을 시장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메이크업 캠페인의 시작은 무엇보다 ‘트렌드 컬러’의 선정에서부터 시작된다. 해외시장 트렌드는 물론이거니와 메이크업 보다 조금씩 앞서가는 패션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를 국내 시장상황에 알맞게 조정하는 작업을 통해 자사만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컬러를 찾아낸다. 그렇게 트렌드 컬러가 결정되면 이미지를 이용한 마케팅·홍보활동과 동시에 제품판매에 들어가게 되는 것. 가을 메이크업 시장의 주요 컬러는 해마다 ‘브라운’과 ‘와인’이 그 중심에서는 것이 정석이다. 이들 기본컬러를 기준에 두고 약간의 변형만을 가해 그 해의 트렌드가 결정되는데 지난해의 경우는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강렬한 색상이 주요 트렌드로 제시됐었다. 약간은 글래머러스 하면서 도시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물씬 풍기는 진한 톤의 브라운, 퍼플, 와인이 주요 업체의 캠페인 컬러였던 것. 업체 관계자들은 올 가을 컬러 역시 예년처럼 이들 시즌컬러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전히 브라운과 와인의 기본 줄기를 끌고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예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기존의 가을 캠페인 컬러들이 진하고 무거운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아 가을컬러를 사용하면 노숙해 보인다는 단점을 극복하고 투명화장의 유행 트렌드에 맞춘 컬러의 변형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컬러톤을 다운시켜 가벼운 느낌과 동시에 소프트한 감촉이 느껴지도록 한다는 것이 대다수 업체 트렌드 컬러의 주요 골자를 이룬다. 이같은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메이크업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펄’과 ‘립글로스’가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는 작년 가을 캠페인 때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강렬한 컬러의 홍수 속에서 라네즈 같은 경우 빛의 느낌을 강조한 베이지 글로를 메인으로 내세웠고, 코리아나화장품의 쉐 쉬크Ⅱ의 경우 역시 메인패턴은 아니지만 밝은 톤으로 귀여운 이미지를 나타냈었기 때문. 요즘 소비자들은 업체에서 제시하는 일괄적인 트렌드를 따르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그만큼 업체는 위험부담이 많아 기존 캠페인 컬러에서 크게 벗어나는 획기적인 컬러를 제시하는 것은 무리수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소규모 색조업체에서는 메이저급 브랜드들이 내세우는 패턴과 컬러 트렌트에 맞춤으로써 부가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주요 메이크업 브랜드들은 이미 컬러의 선정 및 메이크업 패턴은 거의 마무리짓고 제품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다. 일부 업체들은 비수기를 빨리 극복하고 가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7월 중하순 경으로 출시시기를 잡고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업체들의 본격적인 캠페인은 8월 첫째주 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본적인 가을 컬러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으며 가벼워진 컬러톤과 함께 메이크업 테크닉의 변형 등으로 예년의 패턴과 차이를 둘 예정이라는 2001 가을 메이크업 패턴. 하반기 색조시장 추이를 판가름 할 수 있는 메이크업 브랜드들의 가을 메이크업 패턴 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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