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갯벌의 진흙(Mud)을 원료로 화장품을 제조할 수 있게 됐다. 충남 보령시는 최근 대천해수욕장 주변의 개펄을 이용해 화장품 원료를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피부 보습과 세포 성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이 원료는 미네랄 성분의 투명한 액체 형태로 개펄 1kg당 100g 정도를 추출해 낼 수 있다. 보령시는 보령산 진흙에 인체에 유익한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점에 착안, 지난 1월부터 화장품 원료 전문 연구기관인 (주)바이오랜드 중앙연구소에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약 4개월간의 연구 끝에 개발해 냈다. 이에 시는 이 추출물을 활용해 오는 9월부터 화장품 제조사인 T사와 공동으로 스킨 로션 및 영양크림, 에센스 등 기초 화장품을 생산해 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보령 머드는 피부 노화 방지와 피부 미용 효과가 뛰어나다"며 "기초 화장품이 생산되면 머드를 이용한 제품 매출액이 연 30∼40억원 이상으로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시는 지난 96년부터 궁포리 앞바다 갯벌에서 해마다 진흙 10여t을 채취해 연간 1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시는 머드팩, 머드 비누, 샴푸, 클렌징 크림 등 그 동안 머드를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 제품을 생산해 왔다. 한편, 해마다 개최해 온 보령 머드 축제가 올해로 4회를 맞이하며 지난 14일 개장했다. 오는 20일까지 개장될 제4회 머드 축제는 머드 체험 랜드, 머드 아가씨 선발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해외 관광객 등 수 많은 인파를 유치하고 있다. <원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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