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화장품 기업의 중국시장 공략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자사 제품의 포지션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현지 유력 파트너와 원활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면서 틈새시장을 공력한다면 “길은 있다”고 현지 전문가가 최근 보고해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다렌 무역관의 현지 조사 보고에 의하면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고가 시장은 외자 기업, 저가 시장은 토착 기업으로 점차 고착화되면서 상호간 격렬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외국의 중소기업이 번거로운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친 후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유통망 확보에 소요되는 비용 및 시간 요소 등의 어려움을 고려할 경우 중국시장 진입은 지극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현지 시장 조사 요원들의 수집 정보 자료와 대면 조사에 의한 분석에 의하면 아직도 길은 있다는 결론이다. 코트라 현지 무역관 전문조사요원들이 우선적으로 권유한 것은 자사제품의 ‘포지션’을 정확히 파악하라는 것. 자사 보유 제품의 특징과 특별한 장점, 대상 고객의 선별과 집중 및 실천적 접근 방법 등 정확한 자사 제품 분석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철저한 현지 시장 조사가 따라야 한다는 것 또한 전제된다. 이들이 두 번째로 권유하는 것은 현지의 역량 있는 유력 파트너 선정 후 이들과의 원활한 협조 체제의 구축 및 유지 활용이다. 세 번째 권유는 코트라의 기능과 조직을 적극 활용하라는 것이다. 산업자원부 산하 정부투자기관인 코트라의 방대한 조직과 기능은 이미 오랜 경험과 지식을 축적,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다각적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 코트라는 샘플제공을 통한 소비자 반응 파악과 현지 판매상의 의견 종합 등 현지 시장 조사를 직접 수행해 주기까지 한다. 코트라는 또 유력 수입 에이전트의 발굴도 돕는다. 코트라에 의하면 중국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 즉 객관적 자료와 판단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수입 업무, 지역 대리점 선정과 관리, 각종 인허가 대행 등을 위한 유능한 현지 파트너와의 원활한 협조 관계 유지도 대단히 긴요하다. 코트라 무역관 보고에 의하면 중국에서의 위생허가 신청 및 취득에는 최소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특히 서류준비에 철저해야 한다. 그리고 상표권 등록과 중국어 라벨 인증 취득도 중요하다.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외국 업체수는 전체의 30% 정도이지만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할 정도로 막강하다. 특히 세계적 다국적 기업들인 프록터앤드갬블(P&G), 로레알, 유니레버, 암웨이, 시세이도, 니베아 등 초일류 기업들을 필두로 한국의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이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한결같이 현지 생산공장 설립 및 확충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스킨케어 제품을 예로한 가격 구조를 보면 200위엔 이상을 고가 제품군으로 보는데 랑콤, 로레알, 시세이도, 아모레퍼시픽 등이 이 그룹에 속한다. 그리고 50위엔 이상 200위엔까지의 가격대 제품들이 중급품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데 외국 기업들과 일부 중국 국내 기업들이 속해 있다. 한편 50위엔 이하의 저가 제품군에는 3000여 개로 추정되는 중국 군소 회사 브랜드들이 혼란스런 시장을 이루고 있다. 2003년 중의 시장 규모가 460억위엔으로 추산되는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오는 2010에는 1150억위엔대로 불어나 일본 시장에 맞먹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현지 무역관 관계자들은 중국 시장이 놓칠 수 없는 대상이 분명한 만큼 아직 가능성이 있는 틈새 시장의 개척과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417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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