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의 득세와 시판시장의 축소로 인한 매출 부진마저 겹치면서 올해 색조사들의 매출기상도는 역시 흐림. 에뛰드를 비롯 전문 색조사들은 올 한해 평균 10% 이상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뛰드의 올해 목표액은 800억. 하지만 에뛰드는 지난해보다 평균 10% 감소한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에뛰드는 원가 절감 정책인 TCR(Total Cost Reduction)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출시되는 제품의 가격을 낮출 예정이다. 에뛰드의 한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하게 출시될 예정이지만 초저가만큼의 가격하락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하며 “내년도 에뛰드의 변화를 눈여겨보라"고 덧붙였다. 보브는 시판 매출이 떨어져 올 목표액 400억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수출이 15~20% 성장해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달성했다. 올 보브는 지난 2월 부산 서면부터 오픈 한 숍인숍 형태의 ‘캔디샵"에 주력했다. 1000여 가지 기초와 색조를 초저가로 선보인 캔디샵은 현재 70개를 오픈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초저가냐 브랜드숍이냐"를 놓고 보브는 내년 캔디샵에 대한 전반적인 정책 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주력 품목인 네일과 남성제품에 대한 제품 강화도 계획 중이다. 클리오 역시 올 목표액 80억을 달성하기 어려운 형편. 지난해 매출 대비 80%를 달성한 클리오는 “경기불황과 초저가의 광풍을 무시하기 힘들었다"며 “하지만 내년에는 제품을 더 많이 출시하고 전문 색조브랜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클리오는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자체 쇼핑몰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로랑스는 지난 해 60억에 10% 감소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랑스는 올해부터 본격화된 수출이 상승세를 타면서 매출 회복에 나서고 있다. 프로랑스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저가 제품과 고가제품의 틈새를 개척해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의 프로랑스 제품이 점차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라인도 프로랑스와 비슷한 상황.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수출이 올해부터 두드러지면서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보다 감소한 시판을 수출이 뒷받침해 준 셈. 이에 내년부터 코스라인은 수출을 더 강화하면서 제품라인을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다. 베이스 색조부터 남성, 헤어라인을 강화하고 기존라인도 금액대별로 세분화시킨다는 것이 코스라인의 설명. 한편, 전반적인 부진과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초저가 브랜드와 전문점의 고객이 분리되었지만 올해는 전문점의 고객자체가 대거 줄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초저가 브랜드에 대형사들의 브랜드숍까지 등장해 중소 색조사들은 설 자리를 빼앗겼다. 수출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아니냐"며 색조사들의 어려움을 말했다. (415호 5면) - 김성애 기자 free006@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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