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다면 할인도 불사하겠다" 초저가에 이어 휴플레이스, 뷰티플렉스 등 브랜드숍에 대한 화장품전문점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문점을 중심으로 대규모 가격할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태평양, LG, 소망 등 메이커들이 상권을 가리지 않는 브랜드숍 개설에 전력투구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얼마 전까지 초저가 매장의 공세로 내방고객 감소와 매출하락 등의 실질적인 피해를 호소했던 전문점이 메이커 브랜드숍의 잇단 등장과 시판정책 변화로 더욱 큰 심리적인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전국 대도시의 중심상권에 있는 전문점일수록 이같은 현상이 더욱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브랜드숍 인근 전문점을 중심으로 관련 제품에 대한 제품할인 행사를 통해 브랜드숍 오픈에 따른 영향을 사전에 차단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들은 브랜드숍 오픈 시점에 맞춰 매장입구에 00브랜드 40~50% 할인이란 현수막을 내걸거나 단골들에게 전단지, SMS문자 등을 이용한 할인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브랜드숍에 대한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주변 전문점들과 공동으로 특정제품에 대한 대규모 할인을 전개하는 조직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 대구 동성로의 한 전문점은 매장 입구 전면에 아이오페 40%, 라네즈 50%, 마몽드 50%라는 대형 현수막을 걸고 인근 휴플레이스 매장을 압박하고 있다. 또다른 전문점주는 “초기에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브랜드숍 오픈이 확산되면서 전문점 위축은 더욱 심화되는 느낌이 든다"며 “나름대로 브랜스숍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매장 고급화와 카운슬링 강화에 힘쓰지만 가격할인 만큼 큰 효과는 없는 것 같다"고 할인판매 의지를 비췄다. 하지만 이같은 브랜드숍을 겨냥한 가격할인은 단기적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객단가 하락에 따른 매출 저하와 수익 악화 등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411호 13면) - 김유진 기자 toyouji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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