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샵(휴플레이스)에 입점한 향수 브랜드의 비중이 줄면서 향수 수입업체들이 F샵 점주들에 대한 밀착영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대리점(도매상)이 흔들리고 있다. 현재 F샵의 향수 존은 빠팡 에스쁘아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금비화장품이나 IPC통상, 정하실업 등 시판 영업조직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로 분점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에스쁘아 이외의 브랜드 취급에 대한 F샵 점주의 입김이 당연히 존재했고 업체들은 점주들과의 밀착영업을 통한 판매 비중을 높이는데 힘을 쏟았다. 이와 관련해 봉천동에서 F샵 1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태천 사장은 “F샵에서 향수가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불과 월 500만원 선"이라며 “기존의 향수 제품들은 모두 반품 처리했고 에스쁘아를 제외한 모든 수입향수들은 대리점 한 곳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내를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향수 판매가 잘 되고 있는 상권에서는 우선 F샵을 계속해서 지켜보겠다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향수 시장에서 대리점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재 초저가숍을 비롯해 브랜드샵이 속속 생겨나면서 전문점인 시판유통에 쌓여있던 재고가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공급이 과포화상태에 있는 향수 시장의 경우 전통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전문점에서는 새로운 브랜드나 리뉴얼 제품을 공급받는 일조차 꺼리고 있다. 향수를 취급하고 있는 대리점 입장에서는 신제품을 입점 시키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반품이 쏟아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전문점들은 그동안 쌓아놓은 제품을 밖으로 새롭게 진열하면서 유통 재고를 모두 처분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브랜드숍을 개설하지 않은 일부 잘나가는 전문점들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매장 환경과 내부 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하는 등 가을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남아있던 재고가 반품되거나 인터넷을 포함한 다른 유통라인으로 넘어간다면 대리점을 포함해 향수 수입사들의 타격은 자명해 보인다. 한편 향수 수입업체들은 향후 업체간의 입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유통다각화를 통한 활로 찾기에도 힘쓰고 있다. 정하실업, 더유통, CEO인터내셔날 등 주요 향수 수입업체 대부분이 직거래 영업라인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정하실업의 윤광선 과장은 “현재 백화점, 시판 등 유통은 다각화되고 있지만 향수시장은 이미 자리 잡은 상태"라며 “마진이 남지 않고 브랜드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인터넷을 제외한다면 다양한 활로를 개척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CEO인터내셔날의 이현태 차장은 “브랜드숍에 대해 전문점들이 갖게 되는 심리적 위축이 대리점 조직을 더욱 힘들게 한다"고 밝혔다. (399호 4면) - 정지선 기자 puffinjs@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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