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곳은 여기가 세계 최초 일걸요?” 박철홍 대표는 ‘프라이빗 엘(Private. L)’에 대해 한마디로 요약했다. 목소리가 크고 웃음이 밝은 그는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화장품들의 개발을 담당했었다. 하지만 일명 피부과 화장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떠나질 않았다. 이름만 피부과 브랜드가 아닌 피부와 화장품의 전문적 지식을 모두 갖춘 화장품은 아직 시장에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성, 건성, 복합성 피부 타입에 맞는 주문식 OEM 제품이 아닌 개인의 피부에 맞게 성분을 섞어 쓰는 일명 토핑(topping) 화장품을 생각해냈다.




홈쇼핑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고스란히 프라이빗 엘 개발비로 들어갔다. 안정성 테스트를 위해 지난 2년간 직원들과 지겨울 정도로 성분들을 섞고 또 섞고 하는 일을 반복했다. 베이직 케어 성분 10종, 스페셜 케어 성분 8종, 액티브 시너지 케어 성분 15종, 아로마 케어 6종의 토핑 개발 결과 현재 천 오 백 가지의 맞춤 스킨 케어 제품이 완성됐다. 전 라인의 성분이 스위스 수입 원료이며 유통기한은 3개월이다.





실험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단순한 판매 보다는 뭔가 프라이빗 엘 만의 특징적인 것을 찾고 싶었다. “남들 안 하는 거 하는게 저희 성격이죠” 그는 유동인구도 많고, 독보적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극장을 선택했다. 그것도 가장 인지도와 매장수가 높은 CGV였다. 다행히 CGV측에서도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올 7월 13일 상암동 CGV내에 샵인샵 형식의 프라이빗 엘 1호 점이 들어섰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맞춤 화장품의 특성상 프라이빗 엘 매장은 고객이 제품을 직접 고를 수가 없다. 진열장이 빼곡한 타 매장과는 달리 넓은 테이블 만이 매장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 프라이빗 엘 제품을 사기 위해서는 상담이 필수다. 일단 고객은 철저한 본사 교육을 거친 카운셀러에게 피부 측정과 상담을 받고 화장품을 처방 받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매장은 작고, 고객 한 명당 제품을 사기 위해서는 구매까지 30분은 족히 걸린다. 고객들이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을까? “전혀요. 고객이 피부에 대해 정말 고민하는 것을 저희가 풀어주기 때문이죠” 하루 고객 20-30명으로 벌써 재 구매율도 높아지고 있고, 성분당 가격을 받는 것이므로 수익도 무시 못한다.





현재 리더스 코스메틱은 또 다른 유통 라인을 추진 중이다. 올 12월에는 홈쇼핑 제품인 인솔루션 리뉴얼 런칭과 내년에는 약국 브랜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쇼핑몰 브랜드도 따로 만들 예정이며, 스위스에서 수입한 스파 브랜드 애프터 더 레인(after the rain)도 있다. 한 제품만 가지고 여러 유통을 거치는 게 아닌 유통 별로 각각 다른 제품을 만들 것이다. 하반기에는 프라이빗 엘의 맞춤 선 케어와 베이스 메이크업라인도 만들 계획이다.





프라이빗 엘은 올해 10점 지점이 목표로 8월말에는 동수원 CGV에 오픈하고, 9월에는 왕십리 등에 10월에는 강변 등의 CGV오픈 추진 중이다. 문화 공간과 20,30대의 타깃 층이 가는 곳 어디든 진출할 계획이다. “매출목표는 금액이 아니 예요. 충석 고객 만 명을 만드는 겁니다. 조급해 하지 않고 꾸준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프라이빗 엘에 대해서라면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요!”






최은혜 기자 coseun@csmt.co.kr
사진=복세욱 기자 rickcy76@cs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