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에서 내려 마을버스로, 다시 큰 길 건너 오른쪽으로 돌고 왼쪽으로 돌고 해서 사무실을 찾았다. 머리가 벗겨질 것 같은 뙤약볕에 찬물 한 컵이 그리울 때 바로 찾았다. 한사코 에어컨 가까운 쪽으로 기자를 앉힌다.
향수 유통업체 뷰애드의 강성익 대표. 등산으로 다져진 청년같은 다부진 체구의 중년이다. 센트럴시티에서 시작, 일산 찍고 인천 찍고 다시 서울 상암동 돌아서 분당 야탑 찍고 오리역까지. 다름아닌 프랜차이즈점 오픈 순서다. 8월 중순에 오리역점을 오픈하면 6호점이다. 몇 달 새 줄줄이 문을 열었다. 곧 왕십리 역사점도 열게 된다.
프랜차이즈가 탄력이 붙은 것 같습니다. 질문에 “열심히 뛰어 다니면서 한사람 한사람 설득한 끝에 해보겠다는 사람이 나타나고 해보니 장사도 잘되고 또 입소문이 제대로 난 탓이겠죠.” 장아떼 미스식스티 미스엘리트 등 향수를 수입하면서 알려진 뷰애드는 이렇게 소리 소문없이 그 향기를 퍼뜨리고 있다.
프랜차이즈점엔 간판엔 ‘위드퍼퓸’이라는 간판이 달렸다. 향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향수로 즐거움을 얻으라고 지은 이름. 이름 탓일까, 점포를 열려는 사람들이 거짓말 조금 보태 줄을 섰다. 이런 속도라면 연내 15개는 무난하다는 판단이다. 이같은 향수 전문 프랜차이즈는 별로 예가 없어 업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뷰애드는 프랜차이즈와 동시에 종합몰에도 들어가고 있다. 생활용품을 주로 취급하는 쇼핑몰인 코즈니 전국 4개점에 입점, 고객과의 접점을 점차 넓히고 있다. 천안 대전 강변테크노마트 부천점 등이다.
장아떼. 귀에 익은 명품은 확실히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위드퍼퓸은 장아떼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답은 가격과 용량, 그리고 품질에 있다. 뻔한 대답이지만 이는 최근 경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프랑스에서 직수입해 수익성이 그만큼 좋다는 설명이다. 같은 가격에 용량은 서너 배로 얼마나 경제적인가. 향은 프랑스에서도 알아주는 수준. 특히 생산량은 세계 최고. 물론 위드퍼퓸에서는 이른바 명품 제품도 판다. 어쨌든 두어사람 걸터앉으면 자리가 없는 작은 매대에서 월 2천만원 정도 매출을 올리니 구미가 당기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우여곡절이 왜 없었겠나. 올 2월 삼성동 코엑스 어느 대형 문구점에 입점, 작은 매대에서 꽤 많은 매출을 올리던 터에 주변 화장품 가게 주인들이 문제를 삼았다. 문구점에 웬 향수 매대냐고, 결국 한달 반만에 철수했다.
오프라인 확장으로 바쁜 와중에 인터넷 쇼핑몰까지 열었다. “그냥 구색을 갖추려는 것이고 당장 매출은 별로 없어요. 일단 전국에서 우리 제품을 쉽게 볼 수 있고 주문도 가능하니까 소문내는 효과는 있을 겁니다.” 강 대표는 조심스럽게 말한다. 오프라인과 똑같은 브랜드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구매해도 교환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가능하다.
강 대표는 판로 확대가 당면 문제라고 말한다. 제품은 얼마든지 공급할 수 있는 데 아직 판로는 초기 단계라며 장아떼의 힘이 방방곡곡 미치지 않는 곳이 없게 프랜차이즈를 확대하는 것이 꿈이다.
올 초 직원들에게 약속했다. 매출목표 초과 달성하면 상여금 200%라고. 연말이면 위드퍼퓸 위드보너스가 될 것 같다.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2008년 7월 28일 월요일 제6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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