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시장 중 하나인 인도 화장품 시장이 많은 기회를 안고 코리언의 개척을 기다리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현지 사무소의 시장조사 보고에 의하면 인구 10억명의 인도 화장품 및 미용용품 시장은 약 9억5000만달러로 추산되는 거대한 규모이다. 그러나 인도인들의 1인당 평균 연간 화장품 소비액은 68센트에 불과, 아시아 국가 평균 36.65달러에 비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낮은 수준이다. 코트라 보고에 의하면 인도시장은 최근 들어 TV와 광고 폭증에 따른 화장 인식의 급격한 변화와 저변 확대, 미스월드 등 국제 미용행사의 성공적 개최, 대도시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 증가로 화장품 시장이 눈에 띄는 변화를 겪고 있다. 인도의 화장품시장은 지난 수년간 연평균 15∼20%의 놀라운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나 90% 이상의 제품이 중저가 화장품인데다 외국 제품은 2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형편이다. 인도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고 경쟁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연간 거래 규모 6000만달러의 색조시장이다. 그 중에서도 2100만달러 규모의 립스틱 시장과 2300만달러 규모의 매니큐어 시장은 색조 시장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의 색조 화장품 시장은 이 나라 최대 기업군 중의 하나인 힌두스탄 레버(HLL)그룹 산하의 라크메(Lakme)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으며 미국의 레브론, 프랑스의 로레알이 고급 틈새 사장을 장악하고 있다. 인도의 스킨케어 제품 시장 규모 역시 엄청나 1억8000만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선진 화장품 시장에서와 같이 자외선 방지, 피부 노화 방지, 피부 색조 조절 등 고급 제품들은 아직 일반화되지 않았다. 다만 일반 크림류, 모이스처 로션, 클린저 제품 등 일상 제품들이 전체의 60%를 차지할 정도이다. 라크메와 레브론은 스킨케어 시장에서도 선두 그룹이며 폰즈, 페어 앤드 러블리, J.L 모리슨 등이 주도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헤어케어 시장 역시 2억달러 규모로 엄청나다. HLL과 제휴한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와 프록터앤드갬블이 샴푸 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나 머리 염색제와 젤 분야는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여서 현지 브랜드들은 미미한 상태다. 또한 로레알과 웰라의 세계적 제품들은 대도시에서 국한적으로 소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헤어케어시장은 미진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 시장은 워낙 넓고 크기 때문에 전체 매출 규모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인도의 대외 화장품 수입 규모 역시 연간 1억2000만달러에 이른다. 국제 화장품 업계의 주요 브랜드들 대부분이 진출해 있고, 호주 중국 일본 제품은 소규모로 수입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의 유수 화장품 브랜드들은 그들의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인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값이 싼 제품을 제공할 수 없는 한계에 맞부딪치고 있는 실정이며, 이런 현상은 인도인들의 소득향상이 이뤄질 때까지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인도 화장품 시장의 키워드는 ‘싼 값의 제품’이다. 광대한 인도 시장의 지역별, 소비계층별 선호 경향과 구매 행태를 파악하기 위한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장기 전략 아래 인도 화장품 시장을 공략할 경우 그 가능성은 어느 시장보다 크다. (375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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