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화장품회사인 프랑스 로레알의 아시아 정벌 밑그림이 뚜렷하게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로레알파리 본사는 최근 중국의 대중 스킨케어 제품인 미니널스(Mininurse)를 인수한다고 전격적으로 공식 발표했다. 관계 전문가들이 5000만달러 내지 1억4500만달러를 지불할 것으로 추산하는 미니널스는 중국 전역에 28만여 개의 판매망을 갖추고 있으며 후베이성 이창시에 생산시설을 갖춘 10년 역사의 중견회사다. 국제 화장품 시장 분석 전문가들에 의하면 미니널스는 중국의 스킨케어 시장의 5%를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 3위 기업이다. 1위는 미국의 프록터앤드갬불로 17%를 차지하고 있고, 2위는 중국의 도바오로 7%의 점유율을 그간 나타내왔다. 지난 1997년 첫발을 디딘 이래 약 5년 후인 2002년 들어 1억374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로레알 차이나는 올들어 9월 말 현재 연율 약 66%의 초고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로레알은 중국시장에서 로레알 파리로 염색제, 메이블린으로 메이크업, 비쉬로 약국 그리고 랑콤으로 백화점 등 각 분야에서 그동안 각각 주도적 제품군을 형성해 왔다. 특히 스킨케어 분야의 미니널스 인수로 시장 전반을 망라하는 제품군 형성 구성을 끝내면서 중국 소비자 전반에 대한 공략을 위해 완벽한 구도를 갖추는 셈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관계 전문가들은 또 로레알이 대만 수준의 영업적 성공을 중국 대륙에서 이끌 경우 약 30억달러의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로레알의 최고 경영자인 린제이 오웬 존스 회장도 미니널스의 인수가 전략적 시장인 중국에서의 주요 도약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제 화장품업계 전문 분석가들은 “로레알의 전격적 미니널스 인수가 그들의 전통적이고 성공적인 영업 방법에 딱 들어맞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 세계 140여 개 나라에서 영업하고 있는 로레알은 그동안 중간 규모의 비교적 건실한 현지 브랜드와 회사를 값싸게 사들인 후 품질과 이미지를 집중적으로 개선, 향상시키면서 동시에 자사 제품군과의 종합, 공동 판매 전선을 구축해 성공적 영업을 이끌어 왔다. 미국과 남미에서 이런 방식으로 톡톡한 재미를 보아온 로레알의 다음 타깃이 아시아를 향하고 있음은 여러 징후로 느낄 수 있다. 일본 현지 회사인 니혼 로레알을 통해 약 3년간 동남아시아에 특히 잘 알려진 일본의 국제 브랜드인 슈에무라화장품을 주식 보유 형태로 실험해 오던 로레알은 지난 11월 마침내 최대주주로 나서면서 본색을 들어냈다.(본지 12월 8일자 보도) 로레알의 대한국 전략은 좀더 정교하고 현실적인 것으로 느껴진다. 로레알은 7000억원 투자 규모의 5개년 계획으로 5%대인 시장 점유율을 10%, 그리고 업계 2위를 향한 뜀박질을 한국에서 현재 추진하고 있다. 한국 진출 10년을 넘기면서도 로레알은 그간 중견 현지 기업 인수를 유독 안하고 있다. 그 대신 로레알은 본사 임명 통상적 사장에다 경영을 맡기면서 최근 현지에서 한국인 회장을 새로 특별 추대, 로레알답지 않은 이원 구조의 경영 체제를 현재 활용 중이다. 그러면서 대규모 한국의 현지 생산 시설 도입 활용을 추진 중에 있다. 현지인의 판단력과 현지 생산 체제의 자연스런 테스트와 활용이 바로 지금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한국의 중견 화장품 회사들은 물론 태평양을 비롯한 대형 회사들의 대응과 준비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366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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