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수를 노리기 위해 화장품 전문들의 시장 쟁탈전이 뜨겁다. 소비심리 냉각으로 별다른 재미를 못본 전문점들이 기획 팩키지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올해 마지막 일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 특히 전문점들은 크리스마스와 곧이어 오는 연말ㆍ연시 특수를 겨냥해 실용성과 기능성을 강조한 다양한 기획 세트를 마련, 침체된 시판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명동, 강남, 신촌 등 젊은 층이 몰리는 중심상권의 전문점들은 12월 15일을 기준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한정 팩키지를 대거 내놓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점들은 올해 크리스마스 경기는 그나마 낫지 않을까 하고 연말특수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이는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각종 기념일에 맞춰 선물을 챙겨주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고, 크리스마스가 가장 큰 기념일이라는 점과 함께 화장품이 손쉽고 의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선물 아이템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 기간동안 팩키지 상품의 구입 고객들 중 20~30대의 미혼 여성과 직장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가격대와 팩키지 구성도 이들의 입맛에 꾸며지고 있다. 유통가에서 선보인 올해 크리스마스 팩키지 경향은 급격한 신용불량자 확대, LG카드 사태 등의 경기 악재로 인해 소비심리가 급격히 저하된 점을 반영하듯, 실용적 면을 강조한 아이템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전문점에서 자체 구성한 팩키지에는 털장갑, 목도리, 인형 등의 사은품보다는 클렌징, 핸드크림, 메이컵 팔레트 등을 추가로 제공하는 추세다. 또 가격도 5만원대의 세트보다는 3만원대의 경제적인 제품군이 부쩍 많아졌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간혹 계절감을 강조한 소품이나 팬시용품을 기획 팩키지와 함께 증정하며 젊은 고객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니몰 한 관계자는 “경기여파 때문인지 예년에 비해 차분하고 실용적인 세트가 잘 나가는 편”이라며 “메이커에서 한정 상품으로 나오는 세트보다는 매장에서 직접 구성한 세트가 더 인기를 끌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전문점 관계자는 “내년도 시장전망도 올해보다 나아질 것 같지 않고 화장품 시판상황도 좋지 않아 팩키지 상품을 중심으로 연말특수를 기대하는 전문점의 모습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어려움을 내비췄다. (365호 9면) - 김유진 기자 toyouji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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