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엔느 웨스트우드는 시각적으로 보나, 언어로 보나 거의 컬러의 폭발이라 할 만 하다. 런던 콘뒤가 로코코풍의 그녀의 집도 그러했다. 그녀를 처음 본 것은 1999년 독일 국제향수재단의 ‘FiFi"상 시상식 때였다. 그녀의 첫 향수 ‘부도와르(boudoir)"로 패키지상을 받은 것이다. 그녀의 첫 인상은 현대판 메이 웨스트(Mae West) 같았다. 런던 박물관장인 사이몬 털리씨는 비비엔느 웨스트우드가 “영국내 가장 중요한 패션 디자이너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중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만남에서도 그랬지만 두 번째 만남이 더욱 그러했듯이 비비엔느의 엣센스는 묘사되기를 거부했다. 그녀는 독특하고, 개성이 뚜렷하며 반항적이다. 60년대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학교에서 가르쳤던 그녀는 70년대 말콤 맥라렌(Malcolm McLaren)과 한바탕 소란을 피운 뒤 그들 스스로 히피가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기로 결심했다. “우리는 미국이 월남전에 개입한 것에 반대해서 입장을 뚜렷이 하기를 원했어요. 그러는 과정 중에 젊은이들의 반항에 참여하게 된 것이죠. 우리의 삶을 영원히 변화시킨 것은 말콤이 젊은이들에게 로큰롤 레코드를 팔아보자고 한거예요. 가판대를 찾아 봤지만 없었는데 킹즈로드에 망해가는 청바지 상점 주인이 자기 상점 일부를 쓰라고 했지요. 우리는 금새 성공했어요. 우리 상점에 레코드를 사러오는 젊은이들이 죽치기 시작했는데 자꾸 옷을 만들어 달라는 거예요. 처음에는 성 구분이 없는 유니섹스로 옷을 만들어 주었는데 점차 여자 옷을 더 많이 만들어 주게 되었어요. 로큰롤 스타일의 옷만 만들어 주었는데, 오랫동안 안입던 옷을 가져오면 뜯어서 다시 만들어 준거에요. 80년대초에 그 상점의 임대계약이 만료되었어요. 무엇을 할까 망설이는 중에 마친 빠리의 패션쇼에 제가 만든 옷들의 복사품들을 보게된 거죠. 그것이 저로 하여금 패션에 뛰어들게 만든 것이죠. 돈은 없었지만 아이디어는 풍부했거든요." 그녀의 성공 일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패션 디자이너가 어떤 지점에 다다르면 향수를 내놓지 않을 수 없어요. 세계시장에서 향수를 가진 패션 디자이너와 향수를 가지지 않은 패션 디자이너의 차이는 크거든요. 레벨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그전에도 향수를 조금씩 만들어 본적은 있지만 알맞은 시기가 되었다 싶어서 ‘Boudoir"를 출시한거죠" 그녀의 첫 향수인 ‘부도아르"는 가장 절친한 남자 친구의 도움과 영감을 받아서 제작됐다. 정원일과 식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그녀의 남자친구가 어느 날 길을 걷다가 꽃을 하나 꺾더니 “잠깐 이 냄새를 맡아봐요. 아무도 이 꽃냄새를 향수에 쓴 적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것이 오늘의 비비엔트를 있게 한 시초였다. “한 작품이 나오기까지는 너무 길고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더군요. 너무도 쉽게 물거품이 되어버리기도 하구요. 계속적인 시도와 실패의 연속이었어요. 특히 마무리 부분에 시간이 많이 들었어요." 비비엔느는 예술이 자연스럽게 비즈니스의 일부가 되는 것을 믿는다. 그녀의 ‘아방 가르드"(avant garde) 디자인은 그녀의 동시대인들 뿐 아니라 다음 세대 영국의 디자이너들에게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녀는 2001년 가을에 두 번째 가벼운 느낌의 향수 ‘리버틴"(Livertine)을 내 놓았다. 이 작품에는 비비엔느 웨스트우드의 당당한 태도와 기백이 더욱 더 잘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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