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산업의 미래는 밝다.” 본지가 제조 및 수입사 등 36개 주요 화장품 업체 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극심한 불경기를 겪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코스메틱은 창간 7주년을 맞아 특집으로 주요 화장품 제조·수입·판매업체 36개 회사 CEO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관련기사 13, 14, 15면)

주요 설문 내용 ·화장품 산업 전망 ·유통 전반의 문제점 ·수출 글로벌 진행 ·법 제도 정부시책

이번 조사는 △화장품산업 전망 △유통 및 채널별 진단 △글로벌·수출 전략 △법률·제도·정부시책 등 4개 항목 26개 문항의 질의로 이뤄졌다. 일부 문항에서 복수응답과 무응답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충실한 답변이 개진됐다. 국내 화장품산업을 대표하는 주요 업체 CEO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인 만큼 현 시장 상황에 대한 최고 경영자로서의 진단과 전망을 접할 수 있다는 데서 이번 조사의 의미는 상당하다. 또한 일반 국내사, 방판 전문업체, 수입사 등 각 CEO들의 회사가 속한 그룹에 따라 같은 질의에 대해서도 서로 상이한 답변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 현안별 업체들의 입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우선 화장품산업의 전망과 관련해 6가지 문항에 대해 질의했다. 그 결과 화장품산업 불경기의 주범은 전체 경기의 침체라고 보는 CEO가 7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화장품 경기의 회복 시점은 내년 1/4분기 또는 총선 이후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각각 41.7%, 33.3%의 분포를 보이고 있어 대부분의 CEO들이 적어도 내년은 돼야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5일 근무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의견이 37.1%로 가장 많았다. 유통 및 채널별 진단 항목은 모두 10가지 문항으로 질의를 진행했다. 현재와 같은 유통 채널별 시장과 상품을 구분하는 구도에 대해서는 11.1%만이 바람직하며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을 뿐 나머지는 변화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최근 급격하게 전개되고 있는 직판(신방판) 시장의 퇴조와 관련해서는 74.3%의 CEO들이 경쟁력 약화로 계속 위축되든지, 업계의 과열 경쟁으로 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비교적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전국화장품전문점협회의 요구로 도입되고 있는 전문점 전용 브랜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0%가 기존 시판 브랜드와 다르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유통 전반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판매 경쟁 과열로 인한 가격질서 붕괴라는 의견이 80.5%의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글로벌·수출 전략 관련 5문항 중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국제 경쟁력에 대해서는 65.7%가 품질은 뛰어나지만 브랜드파워가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의 수출 및 세계화 전략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조사대상 CEO 중 54.3%는 보통이라고, 34.2%는 양호하다고 밝혀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자신감을 품고 있음을 내비쳤다. 법률·제도·정부시책에 관해서도 5가지 문항을 질의했다. 조사대상 CEO 중 58.3%는 기능성화장품 제도가 필요한 편이라고 대답했다. 반면 정부의 한방화장품 특화 추진에 대해서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55.6%를 넘긴 가운데 44.4%는 의미는 있지만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답변 분포를 보면 일반 국내사와 방판 전문업체, 수입사 간의 입장이 명확히 갈리는 것도 종종 눈에 띈다. 화장품 경기 회복을 위한 가장 시급한 대책이 무엇인가에 대해 국내사들은 소비 진작 등 경기 부양책 시행이라고 답변한 반면, 수입사들은 부실업체 퇴출과 거품 제거 등 시장 구조조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백화점 입점에 대해서도 수입사들이 더 적극적인 입장을 갖고 있으며, 화장품법 개정안과 기능성화장품 제도에 대해서도 국내사와 수입사 간에 찬반이 뚜렷이 갈렸다. (356호 3면)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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