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화장품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포장 용기의 경량화 추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그 결과 유리제 용기의 소비가 상당히 줄어들고 있는 한켠에서 플라스틱 용기 등 새로운 재질의 용기들로 눈에 띄게 뒤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밀라노 무역관 현지 보고에 의하면, 지난 2002년 중 이탈리아의 화장품, 향수 및 위생용품 산업계에서는 총 29억개의 포장용기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것은 전년대비 1.5% 줄어든 수치인데 포장용기들의 무게만으로 따져 볼 때는 2∼3%가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화장품 포장 용기의 재료로는 유리와 플라스틱, 튜브, 금속 및 종이류들이 쓰이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유리가 주요 자재로 쓰여 전체 포장용기 중 23%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유리 용기의 사용량은 2002년 중 한해 동안 무려 6%가 줄어든 상태다. 유리 용기의 대폭적 사용량 감소에는 유리병을 주로 쓰는 향수업계가 극심한 불경기에 빠져든 것이 큰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바디, 손, 얼굴 크림류를 비롯해서 모발 관리 제품 전반에 퍼진 신재질인 플라스틱 용기로의 대체가 근본 원인으로 작용했다. 각종 플라스틱 포장 용기는 포장의 경량화 선호 추세의 바탕 아래 다양성 때문에 인기를 끌어 유리는 물론 다른 어떤 재료보다도 앞서는 증가세를 보여 주고 있다. 플라스틱 포장 용기는 지난 1996년의 경우, 전체 용기 중 35%의 점유율을 보여 주었으나 2001년에는 45%로 늘어났고, 2002년에는 46.5%까지 뛰어 올라 지속적인 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한편 튜브용기는 전년대비 1.3%가 늘어나 18.2%의 점유율을 보였다. 튜브용기로는 플라스틱과 플라스틱 및 알루미늄 혼용 그리고 알루미늄 등의 재질이 쓰여지는데 알루미늄 튜브는 줄어드는 반면 플라스틱 용기 사용은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금속제 포장 역시 2001년의 10% 점유 비율이 2002년에는 9.5%로 줄어들었다. 금속제 포장용기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립스틱 부문의 수요량이 크게 줄어든 때문이라고 관련업계는 분석하고 있으며, 스프레이용 금속용기 및 크림용 알루미늄 박스용 등은 별다른 변화 없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한 비누 포장에 주로 사용되는 종이 용기의 사용량은 소폭의 하락세를 보여 주었으며, 포장 용기 전체 사용량 중 2.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탈리아 화장품 업계는 포장이 관련 제품 판매에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점에 착안, 포장 재질과 색깔, 모양 및 비용 등 포장 전반에 대한 관심을 전에 없이 높이고 있으며 아울러 재활용 등 환경 보호와 연관된 문제에도 깊은 연구를 쏟고 있다. (354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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