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와 전문점 간의 화장품 직거래에 대한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최근 일부 수입업체들을 중심으로 업계의 도입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직거래 시장은 먼저 일본계 브랜드인 가네보가 시장을 선점해 안정적인 위치를 다진 상태에서 또 다른 일본계 브랜드 알비온이 가세하고, 지난해에는 로제화장품이 십장생을 출시하는 등 비교적 완만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십장생이 전문점 시장에서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자 업계의 관심이 더 커진 것. 수입업계의 추가 도입 움직임은 올 초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먼저 일본계 S사가 전문점 직거래에 대한 기본 리서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고, 하반기 들어서는 유럽계 U사가 비교적 신중한 검토에 들어간 상태며, 그밖에 국내·외 다른 업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직 검토 결과가 확실히 나온 단계까지는 아니다. 이와 관련해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 많은 자료를 확보·검토했다는 U사의 한 관계자는 “그간 면밀히 검토해보니 가격, 브랜드 관리 차원서 매력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전문점 수가 감소함에 따라 영업방식도 달라져야 하는 상황에서 하나의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의 사정상 사업성이 좋다고 해서 무턱대고 당장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도 아니라고. 인력이나 제품의 구성도 직거래에 맞게 탄탄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병진 금비화장품 영업이사는 “가네보도 현장에서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가 있은 후에 안정화됐다”고 말하고 “기존에 갖고 있던 시판 영업마인드 갖고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직거래 바람은 최근 경기 침체로 다점포 영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500~1500개 사이의 전문점을 거점 체인화해 가격과 브랜드를 본사가 직접 관리할 수 있고, 경기 흐름을 비교적 덜 타면서 한 브랜드당 연간 적게는 50억원에서 많게는 3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데서 매력을 찾을 수 있다. 특히 대리점의 역할이 점차 축소되면서 메이커가 전문점을 본사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에 편입시켜 효율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상위업체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눈에 띄고 있어, 향후 직거래 방식으로의 영업 전환이 이뤄질 경우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354호 8면)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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