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기 침체로 대부분의 업체가 한가위 특수를 보지 못한 가운데 태평양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더 후"가 추석선물세트를 다 팔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국내사들의 저렴하면서 다양한 구성, 고객들의 심리를 간파한 마케팅 전략, 꾸준한 브랜드 제고 노력의 삼박자가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태평양 설화수의 경우 평상시 세일을 하지도 않고 설이나 추석 등 특수한 날을 제외하면 세트로 구성되지 않는 제품. 하지만 이번 추석 때는 설화수를 구매하고 싶어하는 고객을 위해 특별히 알차게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태평양 설화수는 백화점 상품권 사은행사를 고려해 본품으로 스킨, 로션, 크림 3종 구성 시 17만원대 세트를 10만원으로 맞추기 위해 작은 사이즈의 크림으로 설화수 기본세트를 제작했다. 백화점 상품권 사은행사는 10만원권이나 20만원권 상품권으로 물품을 구입시 10%를 되돌려 주거나 사은품을 증정하는 정기행사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목동의 윤시영 대리는 “태평양 설화수의 경우 첫 날 입고한 물량이 다 팔려서 다른 지점의 물건까지 다 들여와서 팔아도 모자랄 정도였다"며 “이는 백화점 행사 기간에 맞춰 가격대를 10만원으로 묶은 마케팅의 성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강남점의 경우에만 설화수가 일 평균 7백만원에서 8백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히며 “전체적으로 설화수 기본세트가 일 평균 4천만원 정도 팔렸고 행사기간이 열흘이었으므로 대략 5억원 정도 팔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태평양 설화수 담당 전진수 부장은 “추석맞이 한정세트로 1만5천세트만 풀었다"고 밝히며 그는 “점별 차이는 있겠지만 일주일 안팎으로 이번 세트가 다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설화수의 선전 비결에 대해서는 “설화수는 단기간의 프로모션보다 꾸준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신뢰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LG생활건강의 ‘더 후"도 올 추석 대목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10만원 설화수 기본세트가 폭넓은 타깃의 고객을 대상으로 했다면 더 후는 12만5천원과 26만5천원 두 세트를 마련해 좀 더 고객 타깃을 높였다. 현대백화점의 한 바이어는 “더 후가 마련한 선물세트가 기업체들의 대규모 납품에 큰 인기를 끌었다"고 밝히며 “더 후 선물세트도 물량이 많이 모자라 다른 지점의 물건을 가지고 와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의 나유정 부장은 “올 추석을 맞이해 고객들에게 DM도 발송하고 추석직전 신문광고도 대대적으로 한 점이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 같다"며 특히 “더 후 선물세트는 7천세트를 마련했으며 26만5천원의 선물세트는 고가제품이라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수입사 선물세트에 대해서 신세계백화점의 한 바이어는 “수입사의 경우는 에스티로더와 시슬리 제품이 많이 나갔으며 전체적으로 사은행사와 추석대목이 맞물린 점을 제외하고 생각하면 지난 추석과 비교해 제로 포인트 성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순 수치 비교상으로 당연히 전체 매출 규모는 성장했지만 이는 판매환경이 지난 추석과 달랐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353호 4면) - 김성애 기자 free006@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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