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시즌을 앞둔 화장품 시판 전문점들은 올 가을 경기에 대해 기대하는 쪽과 우려하는 쪽으로 양분되는 이원화 양상을 띠고 있다. 경기상황을 낙관한다는 주장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7월 매출이 8월 들어 점차 진정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점과 추석이 다가오면서 손님의 발길도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반면 추석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은 예년에 비해 보름 가까이 빨라진 추석 탓에 여름휴가를 막 보낸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못하다는 점과 내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추세를 보인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점들의 영업과 판매전략도 예년과는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추석대목 판매량을 미리 감안해 고가의 선물세트 중심으로 물건을 매입했지만 올해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세트나 단품 중심으로 매입을 하는 상황이다. 또한 재고물량 축소, 운영비용 줄이기 등 비용절감으로 매출을 보전하거나 가을 시즌에 맞게 매장 디스플레이를 바꾸는 리모델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구리 귀족화장품의 이종민 사장은 “가을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상황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전문점주들은 저마다 현재 경기 흐름을 가늠해 개별적인 영업전략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월평동 여우화장은 9월 들어 소폭이나마 판매량이 늘고 있어 물건 매입을 30% 가량 늘렸다. 또 메이커와 공동으로 향수패키지를 구성하는 등 고객취향에 맞는 맞춤형 세트를 준비, 선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고양시 우일화장품은 선물목적의 세트보다는 고객 스스로 사용하는 단품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3종보다는 2종의 선물세트와 아이크림, 에센스 등 단품 중심으로 물건을 매입해 놓은 상태다. 서울 마천동 바이더뷰티는 올 추석대목을 전혀 실감할 수 없어 기존 재고를 소진하는 쪽으로 영업전략을 바꿨다. 바이더뷰티 서원희 사장은 “추석이 너무 빨리 찾아온 바람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으며 추석이후를 대비해 고객상대의 샘플링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351호 9면) - 김유진 기자 toyouji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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