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악의 경기불황을 맞고 있는 일선 화장품 전문점은 저마다 몸을 낮추며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유통가에 따르면 전문점들은 매입물량과 운영비용을 대폭 줄이거나 무료 마사지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비수기를 버티고 있다. 이는 7월 들어 전문점들의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더 이상 앉아서 지켜볼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발동했기 때문이다. 최근 진행되는 전문점의 비상 전략은 매입, 제고물량 축소, 운영비용 줄이기 등 떨어진 매출만큼 허리띠를 줄이는 형태와 휴대폰 문자메시지 전송, 무료 마사지 서비스, 여행용 미니어처 세트 증정 등 적극적인 고객유인으로 매출을 보전하는 형태로 크게 양분되고 있다. 이밖에 업종을 전환하는 극단적인 모습이나 매장 분위기를 바꾸는 리모델링 투자도 간혹 보이고 있다. 서울 마천동의 바이더뷰티(대표 서원희)는 컴퓨터에 내장된 고객 DB를 활용, 감사 카드와 샘플을 발송하는 고객 프로모션을 통해 비수기를 극복하는 케이스. 이곳은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2박3일 사용할 수 있는 여행용 세트를 증정하며 매장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대전 월평동의 여우화장(대표 박정태)은 여름휴가시즌을 겨냥해 바디슬리밍, 화이트닝, 모공 제품에 대한 기획행사를 벌이며 여성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신규 고객에게 마사지 관리서비스를 연계시켜, 떨어진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나레이터 도우미를 동원한 메이컵 행사와 이메일 발송을 통해 고객의 입점률을 높이고 있다. 반포의 토마토(대표 김범진)는 최소 필요한 물량을 제외한 제품 매입을 없앴고 기존에 정기적으로 실시해오던 고객 프로모션을 중단했다고 한다. 불필요한 재고부담과 비용을 없애기 위해서다. 김범진 사장은 “하루 매출액이 최저로 떨어지는 날들이 발생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특별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상, 비용과 매입을 최대한 줄여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리 수택동의 귀족화장품(대표 이종민)도 매입물량을 50%선까지 줄이고 다양한 고객유인책을 써서 현재의 난국을 헤쳐나갈 방침이다. 이종민 사장은 “6월만해도 매출이 20% 정도 떨어지는데 그쳤지만 이달 들어선 50%선까지 줄어들었다”며 “별다른 대책이 세워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343호 8면) - 김유진 기자 toyouji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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