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핑크는 봄이 되면 언제나 예상되어 왔던 컬러. 핑크를 비롯해 오렌지, 옐로, 그린이 전통적인 봄 색상들이다.
이 중에서도 유독 핑크가 도드라지는 이유는 핑크가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우울한 심리를 화사하게 만들기도 하고, 젊은이들을 공략하는 전문업체의 말을 빌리자면 젊은 세대의 아이콘인 ‘디카’에 가장 잘 맞는 컬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색조사들이 패턴을 만들 때 가장 고려하는 것은 ‘패션"이다. 패션과 메이크업은 함께 어우러져야 하기 때문에 캠페인의 분위기나 컬러를 선정할 때 올봄 유행하는 패션을 같이 고려해야 하는 것. 올봄 패션은 유독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나풀거리는 치마나 스카프, 화려한 스타킹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사 메이크업 전문가들은 메이크업의 색상도 파스텔 느낌의 캔디 컬러가 아닌 원색적인 느낌의 비비드 컬러가 포인트 컬러로 부각될 것이라 입을 모은다.
하지만 색이 도드라지기 위해서는 투명함을 살린 피부표현은 기본. 이에 빛의 각도에 따라 다양한 반짝임을 선보이는 쉬머 느낌의 크리미한 질감의 아이섀도도 한 흐름인 듯 코스라인 스폰지 펄 아이섀도, 에뛰드 샤이니틴트아이즈, 보브 캔디 펄 아이섀도 등 다채로운 제품들이 출시되었다.
특히 아이메이크업은 비비드한 컬러로 언더라인과 눈 앞머리, 눈꼬리 또는 쌍꺼풀 라인에 가볍게 라인을 강조한 메이크업이 포인트다. 또한 립에 있어서는 여전히 립글로스가 강세다. 하지만 조금씩 립글로스의 글로시함보다 입체감이 느껴지는 크림칼라의 립 컬러도 서서히 부각되고 있어 주목해야 할 듯하다.
패션에 따라 감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네일 컬러도 중요하다. 비비드한 의상과 소품의 영향으로 컬러는 강하면서도 바르면 자연스럽고 여성스러운 느낌의 네일컬러가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사들이 핑크를 앞세우며 서브로 오렌지와 옐로우를 선보이면서 거의 비슷한 패턴을 내세웠다면 수입사들은 좀더 크리에이티브한 컬러를 출시했다.
봄 메이크업이라고 하기에는 좀 파격적인 열대과일을 본딴 트로피컬적인 색상이나 전체적으로 블루 컬러에 우비를 쓴 여성을 앞세운 포스터 등 여름을 상상케 하는 패턴들이 눈에 띈다.
예로 슈에무라는 열대 지방인 태국을 모티브로 한 화려한 컬러들로 구성된 아이섀도를 출시했으며 부르조아는 봄비를 연상시키는 우비를 쓴 여인을 캠페인으로 내세웠다. 이는 한국시장만을 보고 패턴을 발표하지 않는 글로벌한 브랜드들의 특징이다.
하지만 수입사들 역시 전체적인 분위기는 국내사와 마찬가지로 발랄하면서 귀여운 소녀를 형상화했으며 컬러도 핑크가 주도적이다. 하지만 간간이 보여주는 블루나 스모키 메이크업에서는 수입사들의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블루, 레드, 옐로우를 내세우는 로레알코리아의 헬레나루빈스타인과 그레이와 블루, 아이보리로 환상적인 미묘함을 표현하는 맥이 대표적이다.
국내사와 수입사 모두 봄 캠페인에 많은 심혈을 기울인다.
봄 장사를 잘해야 여름까지 이어진다는 속설아래 업체들은 광고를 비롯하여 많은 마케팅 비용을 올봄에 기획하고 있고각 사마다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준비중이다. 이같은 각 업체들의 행보로 인해 소비자들의 눈과 귀가 더욱 즐거워질 예정이다. (374호 11면)
- 김성애 기자 free006@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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