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의 기능이 강화되면서 의약품과의 간격이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외선차단제품과 주름개선제품의 시장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어 기능성법 제정 이후 기능성 제품에 대한 관심이 입증됐다. 대한화장품공업협회에서 최근 발간한 ‘2000년도 화장품 유형별 생산실적표’에 의하면 지난해 기초화장용 제품류는 1조 6,167억원으로 전년대비 12.9% 성장했으며 점유율은 52.1%로 조사됐다. 이중 기능성과 관련되는 제품은 대부분 전년대비 30%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내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시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이크림의 경우 생산금액이 1,037억원으로 작년 631억원에 비해 전년대비 64.3%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고 시장 점유율도 2.3%에서 3.34%로 확대됐다. 영양화장수는 3,639억원으로 전년대비 30%로 성장했으며, 마시지크림은 283억원으로 57.4% 성장해 기능성 화장품의 성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소 및 일소방지용 제품류는 총 589억원으로 377억원이었던 전년보다 56.3% 성장해 자외선차단제품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중 선스크린크림은 417억원, 선스크림젤은 108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49.3%와 45.6%의 성장세를 구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아이크림의 경우 태평양이 321억원으로 생산금액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엘지생활건강(283억원), 제일제당(93억원), 한국화장품(50억원), 로제화장품(45억원), 코리아나(42억원) 순이다. 한편, 아이크림 분야에서 1, 2위를 차지하는 태평양과 엘지생활건강의 점유율이 전체 과반수가 넘는 58.2%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스크린크림은 태평양 104억원, 코리아나 60억원, 엘지생활건강 55억원, 참존화장품 38억원으로 밝혀졌고, 선스크린젤은 태평양 60억원, 코리아나 24억원, 엘지생활건강 14억원으로 조사됐다. 두 분야 모두 상위 3개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52.5%와 90.7%로 조사돼 기능성 화장품 시장이 일부 상위업체에 의해 독점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현상에 대해 자본력이 약한 중하위권 업체들은 기능성 심사 통과가 제품군의 수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최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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