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색조업계의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은 색조 전문브랜드의 중고가 시장 진출이다. 기존의 저가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동시에 전문점에 고마진을 보장해 기초제품과 경쟁력을 키울 수 있어 전문브랜드의 리더격인 에뛰드와 보브가 앞장서서 시행하고 있다.
에뛰드의 경우 제품 리뉴얼 및 신제품 출시에 맞춰 단계적으로 가격을 소폭 인상했으며, 보브는 내년 1월 고가 브랜드 앨리스를 런칭할 예정이다. 특히 보브는 올해 하반기 TTL소녀 임은경을 모델로 전격 기용해 이미지광고를 지속적으로 내보내는 등 브랜드 이미지 확립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자금부족으로 홍보가 미비해 시판인지도가 낮은 중소업체의 경우 하반기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전문점서 퇴출되는 사례가 빈번해지자 아예 시판을 접고 인터넷 쇼핑몰이나 아시아수출에 전념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업계에 따르면 색조시장의 발전가능성과 전문 브랜드의 성장에 대해서는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는 전망이다. 현재 수입브랜드에 비해 국내 색조브랜드의 선호도가 낮은 편이나 상위사들의 끊임없는 자구책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본지가 3월부터 4달간에 걸쳐 실시한 인기브랜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인식면에서 색조 전문브랜드의 입지가 정착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라네즈, 라끄베르 등 종합브랜드와 비교해 격차가 심하며 타깃층도 한정돼 시급한 개선안이 요구되고 있다.
◇◇살랑대는 틴트 봄바람부터 다기능 제품의 겨울나기◇
봄시즌은 그야말로 틴트 열풍이 몰아닥쳐 시즌 트렌드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어틴트를 시작으로 에뛰드 립틴트 등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혈색있고 자연미 넘치는 입술화장이 유행처럼 번졌다. 액상타입부터 립밤과 립글로스 형태까지 다양하게 선보였으며, 기존의 립스틱이나 립글로스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제형을 제시하며 봄 메이크업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색조시장의 비수기인 여름시즌의 경,우 올해는 의외의 결과를 표출해 주목받았다. 더위로 인해 포인트메이크업 제품매출이 감소하는 대신 베이스메이크업 부문이 강화돼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트렌드로 떠오른 빛을 주제로 투명한 피부는 물론 입체적인 메이크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다양한 베이스메이크업 제품이 선보여 소비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애경산업의 프리즘 베이스메이크업 라인 등이 대표적 사례로 비수기로 걱정스러운 전문점가의 웃음을 안겨준 효자상품이였다.
가을 색조시장은 화장품시장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성수기라는 의미를 퇴색해버린 시즌이였다. 여름내내 각 사가 야심차게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발표된 대부분의 트렌드가 주목받지 못했다. 다만 에뛰드가 스타일 립스 골드 톡스 립스틱으로 선전해 색조 전문브랜드의 체면을 살려주는 정도였다. 겨울 역시 이어지는 시판시장의 불황으로 트렌드 제품이 전무한 실정이다. 업체 역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고 있으나 일부 브랜드만 해당되고 있다. 최근에는 보다 전문적인 메이크업제품의 색채를 가진 멀티기능 제품이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는데 에뛰드의 시너지 마스카라와 펜슬과 리퀴드가 함께 내장된 아이라이너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와 수입 공통 트렌드 키워드‘투명’과 ‘질감’◇
올해의 국내외 트렌드는 단연 ‘질감’으로 대표된다. 베이스메이크업부터 포인트 메이크업까지 질감의 개념이 들어간 색조제품이 주를 이뤘다. 색상에서 질감으로 색조 트렌드가 변화된 원인은 제품의 포화상태에 따른 소비자의 욕구를 또다른 방식으로 채워주기 위함이다.
색조시장의 경우 소비자의 눈길을 붙잡는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제품이여야만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
아이섀도의 경우 기본적인 파우더 타입에서 벗어나 크림이나 스틱타입 등으로 세분화됐으며,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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