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쇼핑몰에서의 화장품 거래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각 쇼핑몰 간의 가격경쟁 역시 점점 심화돼 관련협회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8일 통계청은 올 2월 사이버 쇼핑몰에서의 화장품/향수 거래액이 379억6,400만원으로 전체 거래액의 6.7%를 차지하면서 전월대비 13.1%, 전년동월대비 145.6%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진입 장벽이 그다지 높지 않은 까닭에 참여 업체 수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나아지지 않자 쇼핑몰 간 할인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관련 쇼핑몰 업체들의 모임인 한국 사이버 화장품협회(CCKA)에만 여인닷컴, 플러스천 등 주요 업체들을 비롯해 40여 개 회사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상황으로, 영업중인 쇼핑몰의 전체 숫자는 최소한 그 5배수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들어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전체 거래액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화장품 전문몰끼리의 경쟁에다 포털사이트나 종합몰과의 경쟁이 불거지면서 자연스레 가격 경쟁으로 흐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일부 업체에서는 최저가 보장제도(차액변상)를 실시해 경쟁사들의 눈총을 받고 있으며, 각 쇼핑몰 업체마다 소비자 유인 차원에서 특정 브랜드에 대해 5% 추가 할인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달화 CCKA 부회장은 “사정이 좋아진 데가 있는 반면 안 그런 곳도 많아 경쟁이 점점 과열되고 있다”면서 “회원사 간 개별적으로 조율하려는 노력은 있지만, 시장경제 원리나 가격담합금지 문제 때문에 협회가 직접 가이드라인을 정해줄 수도 없다”고 밝혔다. CCKA는 이에 따라 공동사업을 통해 회원사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공동물류센터 건립이다. 정 부회장에 따르면 이미 3천평 정도의 부지를 확보한 상태로 회원사 간 세부사항에 대한 검토를 거쳐 건립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협회 운영비도 특별 상품 판매 등을 통해 조성된 기금으로 충당하는 것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CCKA에 따르면 구체적인 집계는 내지 않았지만 메이커와의 직거래가 크게 늘었으며, 공급가가 일반 시판 채널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사이버 쇼핑몰로 출하된 제품을 역으로 전문점에서구입하려고 해 문제가 되고 있다고.(332호 5면)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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