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하고 과학적인 시장조사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어물어물하다간 국내시장 및 소비자 다 빼앗겨…방향감각 상실 되찾기 시급 “국내 화장품 업계는 소비자 의식변화에 따른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기도 버거워 한다." 이는 화장품업계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의 공통적으로 나타내는 의견이다. 화장품 산업의 여건이 끈임없이 변화하고 있지만 이를 따라잡아 타메이커 또는 세계 굴지의 회사들을 앞서나가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또한 메이커의 연구실이거나 상품기획실은 물론이고 마케팅이나 영업담당자들이 쏟아내는 말 속에서도 트렌드 부재를 손쉽게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어느곳 하나 완벽한 곳이 없는 상태에서 어렵사리 만들어낸 제품으로 세계적인 일등 브랜드와 겨룰 수 있겠느냐"는 자조섞인 이야기도 들린다. 화장품 산업이 고부가가치 창조가 가능한 정밀화학업종이며 꿈을 파는 이미지 산업이라는 기존의 관념도 흔들리는 마당에 이를 대체할 만한 기본 컨셉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 마저 새어 나오고 있다. 세계 일류 화장품메이커들은 발빠르게 기존의 제품개발 또는 마케팅이나 판매전략을 수정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메이커들은 시장여건이나 소비자들의 인식정도를 내세워 이미 써먹었던 전략을 조금씩 수정해 가며 반복적으로 사용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있는 한 세계적인 화장품 메이커는 국내시장에 진출하기 오래전부터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될성부른 유통채널을 골라 여기에 딱 맞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면서 악착같이 시장을 파고드는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연구·개발 및 세계적브랜드 육성위한 과감한 투자 시급 그들은 국내업체가 금과옥조처럼 받들어온 ‘화장품 산업은 꿈을 파는 이미지산업 또는 패션산업"이라는 정의를 버린지 오래다. 이 메이커의 정의에 따르면 ‘화장품은 하이테크 산업"이라는 것이다. 화장품 산업이 비싼값에 이미지를 파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에 과학을 파는 것"이라는 식이다. 그러나 국내사들은 화장품은 품질만 좋다면 얼마든지 팔 수 있다면서도 이를 담보할 수 있는 연구 및 개발투자는 물론이고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를 따라잡으려는 노력은 상대적으로 게을리 해왔다. 또한 브랜드를 육성하기위한 과감한 투자에 인색했다는 부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인해 국내시장을 철저히 분석하고 들어온 외국 메이커들에게 시장의 30%이상을 이미 빼앗긴 상태다. 국산품애용 이라는 구호한번 제대로 외쳐보지도 못한채 개방화·세계화 물결에 휩쓸려서. 시장뿐만아니라 국내소비자들의 마음도 상당부분 빼앗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비자들이 무조건 수입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너무 강하다는 핑계아닌 핑계를 대면서.그러나 이는 치밀하고 과학적인 시장조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삶의 질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환경이 변화하는 현상에 즉시 대처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피해갈 수 없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삼아 대충 어림짐작으로 상품을 기획하거나 적당히 카피해 제품을 만들어 내는 현실을 혁파하지 않으면 영원히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또한 브랜드 카테고리가 무너져 스킨케어 제품과 메이크업 제품의 경계선이 모호해지는 등 제품의 범위와 개념이 흔들리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도 분명한 대안을 갖고있지 못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방법을 찾지못해 방관하는데 그치고 있지만 뽀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 욕구와 유행의 변천이 이뤄지는 원인부터 철저히 분석 해야한다. 이것만이 국내 화장품업계가 어느쪽으로 방향을 잡아나가야 할 지 모르는 방향감각 상실의 시대를 맞고 있다는 지적에서 벗어 날 수 있는 길이다. <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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