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 브랜드들이 지난 2월 2001년 시장 선점을 위해 대대적으로 실시했던 봄 메이크업 캠페인에 이어 5월 들어서며 발빠르게 여름 메이크업 패턴을 제시하고 있다. 매년 그래왔듯이 올 여름 메이크업의 대표적인 컬러는 역시 ‘블루’. 올 여름의 트렌드 컬러인 블루는 ‘여름의 색’이라 불려도 좋을 만큼 소비자들에게 매년 여름철이면 사랑을 받는 컬러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 봄 캠페인에서 주력 컬러로 내세웠던 핑크보다 그린과 블루 등 기존에는 여름컬러로 대변되곤 했던 컬러들이 인기를 끈 경향이 강했기 때문에 이러한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져 예년보다 더욱 높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컬러를 이용해 여성들의 얼굴에 다양한 이미지를 부여해주는 색조 브랜드들인 만큼 블루라고 해도 그 컬러들은 제각기 모두 다른 컬러를 표현하고 있다. 미묘한 명도와 채도 톤의 차이만으로도 색이 달라지는 컬러의 특성을 살려 각 브랜드들이 자신들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색상들을 새롭게 탄생시켰기 때문.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이미지 컬러는 아이스 블루와 아쿠아 블루, 비치 블루, 쿨리 블루, 쿨 블루 등 그 이름만으로도 시원한 해변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색상들이다. 이들 컬러는 모두 아이섀도 컬러로 이는 지난 봄 패턴부터 립스틱의 인기를 앞서가기 시작한 섀도의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인트 컬러가 섀도에 의해 표현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립스틱은 내추럴한 컬러 위주로 제시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인기를 모으며 99년대비 약 35% 정도 생산실적이 급성장한 립글로스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 여름 메이크업 패턴에 주목할만한 현상은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투명 메이크업에 따른 누드톤 립스틱의 강세 속에서 80년대 복고 메이크업의 유행으로 강렬한 레드 컬러의 립스틱이 오랜만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피어리스, 로제, 쥬리아, 에뛰드 등이 레드컬러를 립스틱에 불러옴으로써 복고적 이미지와 함께 눈에 확 띄는 컬러로 새로운 유행을 끌고 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펄이 들어가지 않으면 메이크업이 아니다’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로 언젠가부터 색조제품에 펄은 필수항목이 되어버렸다. 따라서 요즘에는 매트한 느낌의 메이크업은 굉장히 촌스러운 메이크업으로 치부되고 있기까지 하다. 이에 올 여름 메이크업 패턴 역시 펄은 필수로 첨가돼 있고, 특히 휴가철이 끼어있는 계절의 특성상 해변에서 바디 메이크업으로 활용할 수 있는 펄 파우더와 단색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메이크업을 소화해내는 화이트 펄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솔직히 여름 메이크업 캠페인은 봄 메이크업 캠페인에 비해 그 중요도에 있어서나 각 사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 해를 시작하는 봄 메이크업에 가장 큰 비중이 실리는 만큼 여름 메이크업은 봄 메이크업의 인기와 트렌드를 거의 얹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여름 메이크업 캠페인이 상대적으로 많은 중요도를 차지하지 않는 데에는 화장품업계가 여름철이 대표적인 비수기라는 점도 큰 작용을 한다고들 입을 모은다. 땀이 많이 나는 계절의 특성상 여름에는 포인트 메이크업 화장을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에 또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메이크업의 급격한 트렌드 변화는 거의 봄과 가을에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해외의 경우나 패션 트렌드의 경우는 S/S 트렌드와 F/W 트렌드로 계절을 2분화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상 국내 색조 브랜드의 경우도 봄 메이크업 패턴을 제시하며 여름 메이크업 패턴까지 함께 구상해 놓는 경우가 많고 실질적으로 봄과 확연히 구분되는 패턴제시 보다는 봄의 트렌드로부터 자연스럽게 흘러가듯 이어지는 트렌드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아무리 중요도가 덜해진다고 해도 색조 브랜드에서 한 해에 네 번 있는 메이크업 캠페인을 무시할 수는 없는 법. 지난 봄 캠페인에서 성공을 거둔 몇몇 브랜드는 물론이고, 예년보다 주목을 덜 끌었거나 현상유지정도의 위치를 차지한 브랜드들 모두 각각 여름 패턴을 발표하며 새로운 POP물을 제작하고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세련된 여성의 이미지를 자사의 품목으로 일구어주기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신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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