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여성들은 ‘눈’으로 메이크업 패턴을 표현했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던 2001년 첫 메이크업 캠페인인‘봄 메이크업 캠페인’이 그야말로 섀도의 물결을 이룬 것으로 드러난 것. 메이크업 패턴 제시라는 것이 대개 립스틱과 아이섀도를 통해 유행컬러와 패턴의 테크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전통적으로 색조제품이라고 하면 립스틱이 우위를 점유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 봄 패턴에서는 아이섀도가 확연하게 강세를 보였다. 지난 겨울 캠페인까지만 하더라도 유행컬러는 립스틱을 통해 보다 많이 보여졌었다. 이에 반해 올해의 유행컬러인 핑크, 그린, 옐로 등의 컬러는 거리를 오가는 여성들의 눈에서 표현되며 패턴의 흐름을 읽게 해줬다. 국내 색조전문업체들의 말을 들어보아도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립스틱과 아이섀도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리거나 유난히 섀도의 매출이 높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에뛰드의 경우에는 모델 교체와 함께 전사적으로 실시한 봄 캠페인 시장에서 ‘컬러 아이섀도’가 캠페인 한달 만에 50만개의 판매고를 올리며 단일 품목 판매수량으로는 신기록을 세우는 열풍을 몰고 오기도 했다. 클리오 역시 사용이 간편한 섀도 제품인 ‘메탈릭 컬러 아이즈’가 올 봄 인기를 모았다. 아이섀도 제품이 이처럼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섀도제품 대부분이 단색 단품으로 출시돼 있어 소비자들의 개성에 따라, 다양한 욕구에 따라 새로운 컬러나 마음에 드는 컬러를 셀프셀렉션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됐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굳이 카운슬러가 나에게 맞는 컬러를 권해주지 않아도 소비자 스스로 마음에 드는 컬러를 선택하고 사용하는데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섀도에 대한 소비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불과 작년만 하더라도 연예인, 혹은 튀는 개성을 가진 이들만 하는 것이라 인식됐던 옐로, 블루, 그린 등의 컬러가 브라운 컬러로 일관했던 소비자들에게까지 자연스럽게 파고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투명메이크업의 열풍도 아이섀도의 인기에 한 몫을 했다고 관계자들은 평가한다. 투명한 피부화장에 맞춰 그다지 크게 드러나지 않는 립글로스가 유행하며, 상대적으로 메이크업의 포인트가 눈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유행색상 또한 파스텔계열이어서 새로운 컬러 사용에 대한 거부감을 줄인 것 역시 섀도의 인기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불고 있는 복고화장의 유행도 마찬가지로 눈 화장을 강조한 메이크업이기 때문에 아이섀도의 강세는 당분간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각 사가 주력 패턴 컬러로 내놓았던 색상들 중 가장 인기를 끌 것이라 여겨졌던 ‘핑크’의 인기는 지지부진했던데 반해 그린, 블루, 누드오렌지가 인기를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 해 매출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중요한 봄 메이크업 캠페인에서 효자상품으로 등극한 아이섀도와 함께 캠페인을 마무리짓고 있는 색조전문업체들은 빠르게 돌아가는 소비자들의 패턴 흐름에 맞춰 5월부터 시작될 여름 메이크업 캠페인 준비에 돌입하고 있다. <신예진 기자 / 사진 엄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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